SK텔레콤, 차입금 의존도 30% 넘어…SK스퀘어 인적분할 영향  

차입금 의존도 2019년 말 24.6%→올 1분기 34.3%
차입금 4800억원 줄었지만 자산도 14조370억 줄어
KT·LG유플러스, 의존도 낮아졌지만 차입금은 늘어

SK텔레콤의 차입금 의존도가 2년여만에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말 투자전문 중간지주사로 SK스퀘어를 인적분할하면서 자산 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제조업 420개 중 조사가 가능한 273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 1분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SK텔레콤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 2019년 말 24.6%에서 대비 올 1분기 34.3%로 9.7%p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 자산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비율이 높을 수록 금융 비용 부담이 증가해 수익금이 낮아진다. 해당 조사의 차입금 총액에는 사채와 장·단기 차입금 외에 리스부채가 포함됐다.

SK텔레콤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지난해 11월 시행한 인적분할로 자산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등 비통신사업 계열사를 지배하는 투자전문 중간지주사로 SK스퀘어를 인적분할했다. 이 영향으로 SK텔레콤의 자산 규모가 2019년 44조6116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조574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차입금은 2019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자산이 줄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다.

SK텔레콤의 차입금 의존도는 통신 3사 중 가장 큰 폭(9.7%P)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KT는 3.2%p(23.5%→26.8%), LG유플러스의 차입금의존도는 4.2%p(32.2%→36.4%) 증가했다.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차입금 의존도는 가장 많이 늘었지만 차입금은 오히려 줄었다. SK텔레콤의 차입금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조9767억원에서 올해 약 4800억원 줄어 10조492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KT는2019년 8조 280억원에서 10조1억원으로 약 2조원 증가했으며, LG유플러스는 같은기간 5조7716억원에서 6조9788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가량 늘었다. 

한편, 차입금 의존도 상승폭은 전체 업종 가운데 통신업종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종은 2019년 25.6%에서 올 1분기 31.6%로 6%p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굳어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