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깊어진 디스플레이업계… 2분기 실적 '먹구름'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익 140억…1분기 대비 63% 하락
'LCD 사업 철수' 삼성디스플레이도 영업익 3.2% 감소 예상
신기술·미래먹거리 확보 시급... 정부 전략산업 추가도 관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2분기 실적에서 웃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손을 떼고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적자 줄이기에 돌입한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LCD 비중이 여전히 큰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LCD 대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처 확보와 미래 먹거리 발굴이 수익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200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4.6%, 63% 하락한 수치다. 순손실은 970억원을 기록하며 8분기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7조7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4억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3.4%,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TV·노트북 등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LCD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면서 3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밝지 않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6월 하반월 TV용 LCD 패널 가격은 전반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치별로 보면 △75인치 -4.8% △65인치 -6.0% △55인치 -4.6% △50인치 -5.2% △43인치 -4.4% △32인치 -6.7% 등 전패널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패널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뿐 아니라 선진시장 내 TV 수요 회복은 아직 관찰되지 않는 중"이라며 "중국 패널업체들 일부 가동률 조절과 함께 하락추세 안정화는 발생하겠지만 패널가 반등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CD 사업부를 전면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LCD 비중이 생산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업 철수 이전부터 LCD 생산 비중을 줄여왔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패널로 내놓은 퀀텀닷(QD-OLED) 디스플레이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으로 인한 적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그간 실적을 견인해왔던 LCD사업에서 OLED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보다 기술에서 훨씬 앞서있는 데다 생산 격차도 꽤 벌어져있기 때문이다. OLED 기술은 LG디스플레이보다 후발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도 QD 수율을 80%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확정 여부가 예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디스플레이가 추가되는 방안도 관건이다. 중국 디스플레이산업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업고 발빠르게 성장해 한국 LCD를 앞선 것처럼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OLED 등 미래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더이상 뒤쳐지지 않을 수 있단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배터리 등을 비롯한 한국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전세계 LCD 패널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에서 앞서 있었다"며 "중국의 저가 공세로 패널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 OLED 기술과 수요 확보가 안정화 국면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실적 하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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