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일 갤럭시Z플립·폴드4 전격 공개
“한국 시장은 대중화 완성 단계… 프리미엄 시장 선도할 것”
“4세대부터는 아시아 넘어 미국 시장서도 어필”  

“2025년까지 폴더블 제품이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 시리즈를 갤럭시 프리미엄 라인업의 핵심으로 잡고, 전 세계적으로 폴더블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미국 뉴욕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를 앞당기겠다고 공언했다.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노 사장의 야심이 담겼다. 노 사장은 3세대였던 전작부터 판매량을 크게 늘리며 폴더블 폰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켜 왔다. 그리고 이번 신제품이 폴더블 '대중화'에 방점을 찍을 핵심 카드로 보고 있다.

노 사장은 "2019년 첫 공개한 갤럭시 폴더블폰이 전세계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며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가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대세화, 대중화를 보다 빠르게 실현할 것이며 폴더블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더블 폰에 대한 삼성전자의 절실함은 가격에서도 반영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인플레이션 압력, 환율 등 가격을 책정하는 데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졌지만, 이번 신제품 가격도 전작 대비 소폭 오르거나 동결된 수준으로 책정했다.

노 사장은 "달러 기준으로 플립4는 999달러(128GB)였고, 폴드4는 달러 베이스에서 전작과 동일한 1799달러(128GB)로 책정했다. 여러 비용 상승요인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판매량을 늘려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격에 담았다"며 "안 좋은 환경임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숫자를 늘림으로써 이 부분들을 보완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 지속 및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노 사장은 이번 신제품 판매량을 1000만대 이상 달성해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전작의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개선을 거듭해 '완벽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노 사장은 "이번 폴더블 제품은 1000만대 이상을 올해 꼭 달성할 수 있도록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그간 폴더블 제품을 쓰면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장점과 보완점 등을 다 개선 적용함으로써 안심하고 만족하면서 폴더블폰을 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차를 벌이고 있는 애플과의 경쟁에서는 제품 연결성을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해 점유율을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노 사장은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가 강세고 앞으로 그런 부분들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올해에도 아주 일부지만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과의 연결되는 경험, 미션이자 비전인 '오픈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개방성을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큰 전략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비교해 폴더블 폰 수요가 적은 미국에서도 이번 4세대부터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진 시점이 4세대였던 것처럼, 그간 1~3세대를 지켜본 미국 소비자들이 4세대부터는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잘 먹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글로벌 자재 부족 때문에 처음부터 미국 시장에 충분한 수량을 공급하지 못했으며 미국 시장의 전체적인 성격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점"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1~3세대를 지켜봤고, 이번에는 공급도 충분히 될 것이기 때문에 4세대부터는 미국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