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Q 최대실적 예상에도 성장폭 둔화…증권 계열사 부진 영향

4대 금융지주, 3분기 4조5854억 순익 전망
KB·하나금융, 증권 계열사 탓 성장폭 미미

4대 금융지주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에도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증권 계열사의 부진이 이어진 데 따라 순익 성장폭은 전년 대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 추정치는 4조5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2139억원 대비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성장폭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2020년 3분기 순익인 3조6529억원보다 15.4% 늘어난 성과를 거뒀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이지만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이 같은 전망은 올 들어 심화된 증시 둔화 추이가 3분기에도 이어진 데 따라 비은행 계열사인 증권사의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그룹별로는 증권사의 순익 기여 비중이 높은 편인 KB금융의 올 3분기 순익 추정액이 1조2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057억원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4대 금융지주 중 3분기 순익 추정액이 후퇴한 것은 유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그룹 순익 기여도는 13% 이상으로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실적 감소로 인해 기여도가 6%대 수준으로 하락하며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에 이은 3위로 밀려났다.

하나금융 역시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증권의 순익 기여 비중이 가장 높은 탓에 전년 동기 대비 올 3분기 순익 추정 증가율이 1.1%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망한 순익 추정액은 9520억원이다.

반면 카드, 보험 등 여타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으로 증권사의 순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한금융과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의 경우 3분기 순익 추정 증가율이 각각 26.4%와 10.0%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올 3분기 순익 전망치는 각각 1조4427억원, 9065억원이다.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의 고전은 올 상반기에도 그룹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가 보유한 은행과 보험,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자회사의 경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증권사의 경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했다. 그룹 내 순익 기여도 역시 증권사만 전년 동기 대비 8.5%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심화된 증시 둔화 추이가 하반기에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증권 계열사의 악재를 만회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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