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출고 대기기간 1년 6개월”…현대차·기아 ‘출고 대란’ 여전

GV80 가솔린 출고 대기기간 최대 30개월 달해
파노라마 선루프 등 옵션 추가하면 납기일 늘어
수요↑·공급↓…신차 물량 쌓이는 악순환 반복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부품난 장기화로 인한 신차 ‘출고 대란’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인기 차종의 경우 계약 후 출고까지 최장 2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현대차 아이오닉 6의 출고 대기기간은 1년 6개월에 달한다. 아이오닉 6는 출시 한 달 만에 아이오닉 5를 제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인해 12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아이오닉 5보다 긴 출고 대기기간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의 출고 적체 현상도 여전하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기간은 기존 20개월에서 24개월로 각각 늘었다.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13개월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차 대비 출고가 빨랐던 가솔린차와 디젤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 그랜저 2.5 가솔린의 출고 대기기간은 기존 6개월에서 7개월로 증가했고, 기아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는 기존 12개월에서 14개월로 늘었다.

특히 제네시스 GV80는 전 차종의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실제로 GV80 2.5 가솔린 터보의 출고 대기기간은 2년 6개월로 가장 길었고, GV80 3.5 가솔린 터보도 대기기간이 2년에 달한다. GV80 3.0 디젤의 경우 1년 4개월로 가솔린 모델보다는 대기기간이 짧은 편이다.

현대차 직영점 관계자는 “GV80의 경우 파노라마 선루프 등 옵션을 추가하면 납기일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당 옵션을 빼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최소 1년이 넘는 출고 대기기간에 부담을 느껴 계약을 취소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6.<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가 출고 대란을 겪고 있는 것은 완성차 제조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량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전자제어장치(ECU)와 도메인컨트롤유닛(DCU)은 물론 후측방 레이더 등 차량용 반도체가 들어가는 부품이 부족해 차량의 납기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 신차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신차가 계속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생산·판매 최적화 전략 등으로 출고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내년 이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반도체 부품 부족 사태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을 해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완성차 업체의 차량 공급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국내 기업의 투자와 정부의 역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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