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문의 뚝”…거래절벽에 매물 쌓인다

수도권 아파트 매물 20만9019건…전년比 75.0% 증가
전국 매수우위지수 21.9로 2008년 12월 이후 최저

“호가를 많이 낮춘 ‘급급매’가 아닌 이상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사람이 없어요. 이젠 방문객 발길도 줄고 매수문의 전화도 뜸해요. 매매거래가 꾸준했던 단지도 반년 만에 성사된 네 달 전 계약이 마지막이네요. 호가를 1억원 이상 낮춘 매물도 속속 나오지만 안 나가고 있습니다.”(서울 노원구 A공인)

잇단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모두 1년 전보다 매물이 증가했으며, 수도권은 20만건 이상 매물이 쌓인 상태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20만9019건으로 전년 동기 11만9413건보다 75.0% 급증했다.

서울의 경우 6만25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4만624건에 비해 48.3%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용산구(96.2%↑)·강서구(89.7%↑)·중랑구(85.7%↑)·강북구(79.0%↑)·동작구(75.3%↑)·양천구(74.2%↑)·마포구(70.9%↑) 순으로 매물이 많이 늘었다.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인 광진구도 5.7% 늘었다.

광주광역시는 작년 1748건에서 올해 1만3540건으로 674.5%나 증가했다. 인천은 2만7433건으로 전년 동기 1만2934건 대비 112.0% 늘었다.

이어 전북(5620건→1만1229건·99.8%↑), 대전(7250건→1만3407건·84.9%↑), 경기(6만5855건→12만1329건·84.2%↑), 강원(5793건→1만69건·73.8%↑), 충북(6932건→1만1458건·65.2%↑), 제주(760건→1254건·65.0%↑), 충남(1만1344건→1만8583건·63.8%↑), 경북(1만369건→1만6708건·61.1%↑) 등 순으로 매물 증가율이 높았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인 아파트 매물 증가는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확산으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24.9로 2013년 12월(21.3)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21.9로 2008년 12월(21.1) 이후 가장 낮았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이 매수우위지수는 서울과 전국 모두 작년 10월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최근 몇 달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갑작스런 금리 인상에 그 많던 매수대기자들은 종적을 감췄다. 거래가 뚝 끊기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신호,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당분간 주택시장은 하락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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