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오프라인 확장나선 한문일 무신사 대표…내실있는 성장 다진다

‘업계 1위’ 무신사, 작년 거래액 3조4000억원
한문일 대표 2018년 신규사업팀장으로 합류
29CM 인수·무신사 테라스 등 신사업 다수 총괄
한 대표 “2024년 오프라인 진출 원년 삼을 것”

한문일 대표가 키를 잡은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3조4000억원을 넘기며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한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오프라인 패션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중심의 무신사를 온·오프라인 종합패션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한 대표는 지난 10월 ‘대구 무신사’를 오픈한지 채 한 달도 안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에 플래그십 스토어(거점형 매장) ‘무신사 홍대’를 공식 오픈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2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인수합병·신규사업 총괄고속성장 주도

한문일 대표는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를 국내 굴지의 온라인 패션 기업으로 고속성장시킨 인물이다. 2018년 신규사업팀장으로 무신사에 처음 합류한 한 대표는 29CM, 스타일쉐어 인수합병과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 테라스 등 다수의 신사업을 총괄해왔다. 

한 대표가 공동대표로 부임한 2021년 무신사는 동종 플랫폼 중 최초로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넘기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최근 3년 매출도 가파른 오름세다. 2019년 2197억원이었던 연매출은 △2020년 3319억원 △2021년 4613억원 △2022년 7083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3.6%나 증가했다.

다만 영업익은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플랫폼 사업구조의 한계와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지속 하락했다. 연간 영업익은 △2019년 493억원 △2020년 456억원 △2021년 585억원 지난해 32억원으로 줄었다. 현재 한 대표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PB 육성과 글로벌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

◇내년 20여개 매장 추가 “온·오프라인 종합패션기업 도약”

한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오프라인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4년을 무신사 ‘오프라인 진출 원년’으로 삼고 20개 이상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추가로 내는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 사업으로 규정되던 기존의 성격을 벗고 온·오프라인 종합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한 대표는 “무신사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 목표를 갖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사업 비중을 비슷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현재 서울 홍대, 강남, 성수와 대구에서 네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부산 서면에 다섯번째 매장이 추가로 개소한다. 또 ‘무신사 편집숍’ 오프라인 매장은 대구, 홍대, 무신사 성수(2024년 오픈)를 운영해 본 후 확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무신사가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사진제공=무신사>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내실에 집중…IPO는 2025년 이후

한 대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앞서 작년 상반기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9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정식 오픈했다. 현재 일본, 미국, 태국을 비롯해 총 13개국에 서비스가 진출했다. 

일본은 한 대표가 공들이는 해외 시장으로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바 있다. 일본 현지에서 꾸준히 오프라인 팝업을 운영하며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동시에 온라인 유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프라인 강화 전략은 무신사의 부동산 투자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의 부동산 투자 규모는 2021년 78억원에서 지난해 440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특히 무신사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울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집중 매입·매각하고 있어 오프라인 확장과 안정적 수익원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 대표는 이같이 무신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해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공개(IPO)는2025년까지 추진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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