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차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다시 한 번 회사의 지휘봉을 잡게 된 마 대표는 부동산 경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악화된 실적을 개선하고, 미흡한 안전 문제를 강화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해내야 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마창민 대표를 유임했다.
마 대표는 마케팅전문가로 LG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상무와 한국마케팅담당 상무, 북미영업FD담당 전무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20년 11월 당시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고 2021년 1월 DL이앤씨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초 마 대표는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건설사 수장 가운데 한명으로 꼽혔다. 회사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한데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DL이앤씨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지난해 4차례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고, 올해도 3건의 사고에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마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DL이앤씨는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5조6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24억원을 기록하며 3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787억원에서 1963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마 대표가 이러한 악재를 딛고 연임에 성공한 배경에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데다 출범 초기부터 비교적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마 대표가 향후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3분기에 이어 연간 실적 전망도 어둡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L이앤씨 올해 연간기준 영업이익이 3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주택과 해외에서의 마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금리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주택시장도 곧장 반등할 거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나마 겸직하던 주택사업본부장 자리에 곽수윤 DL건설 대표가 선임되면서 부담을 덜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
1968년생인 곽 신임 본부장은 주택사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1992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입사한 후, 2015년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 견적·기술·건축사업 담당 상무를 맡았고, 2018년에는 DL건설의 전신인 고려개발의 대표이사 전무를 역임했다. 이후 2020년 DL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 2022년 대표이사를 거쳤다.
곽 신임 본부장은 DL건설 재임 시기에도 지원 부문과 사업 부문을 두루 거치며 경영 능력을 내부적으로 입증 받았다는 평가다. 향후 DL이앤씨의 주택사업을 총괄하며 주택사업의 품질과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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