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 경쟁에서 DGB대구은행이 지방은행 중 1위로 올라섰다. 영업 관련 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인 것은 물론, 비이자이익 부문 증대도 이어지며 영업력 지표가 큰 폭 개선된 영향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DGB대구·JB광주·전북은행)의 올 3분기 말 기준 충전이익 총합은 2조47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조1576억원) 대비 14.80% 늘어난 수준이다.
충전이익이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영업외수익을 합한 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차감한 값이다. 건물이나 지분 매각, 충당금 환입액 등 일회성 요인이 제외돼 은행의 순수 영업력과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방은행의 충전이익은 1년 전보다 일제히 올랐다. 특히 DGB대구은행의 충전이익이 1년새 큰 폭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은행의 올 3분기 말 기준 충전이익은 6816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5389억원) 대비 26.48% 증가한 것이다.
뒤를 이어 JB광주은행 역시 20%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광주은행의 3분기 충전이익은 4138억원으로, 전년(3288억원) 대비 25.85% 늘었다. 같은 JB금융 계열의 JB전북은행은 지난해 2588억원에서 올해 2979억원으로, 1년새 15.11% 올랐다.
이밖에 BNK금융 계열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한 자릿수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3분기 충전이익은 6734억원으로, 전년 동기(6338억원) 대비 6.25% 올랐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은 3.25% 증가한 410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구은행의 충전이익이 1년새 큰 폭 늘어나며 영업력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업력 지표 1위는 부산은행이 차지했으나, 올해 들어 대구은행이 새로운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와 같은 대구은행의 영업력 지표 개선에는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줄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의 올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조78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03억원) 대비 6.14% 올랐다.
특히 전북은행의 판관비 증가폭이 컸다. 전북은행의 3분기 누적 판관비는 지난해 1617억원에서 올해 1807억원으로 11.75% 가량 큰 폭 올랐다. 이밖에 △경남은행 3607억원(전년 대비 9.30% 증가) △광주은행 2394억원(8.67% 증가) △부산은행 5058억원(5.20% 증가)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이에 반해 대구은행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판관비가 4968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4875억원) 대비 1.91% 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판관비 등 비용을 줄인 것이 영업 지표 제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 증가와 여신 영업 확대에 따른 대출 성장률 확대도 충전이익 증가에 주효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유가증권 쪽과 대출채권 매각이 발생하며 비이자이익 부분도 함께 늘어난 것이 충전이익이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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