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이자·비이자 균형 일군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올해 자산건전성 확보 나선다

‘고객중심·현장 강화’ 이 행장 특명에 기업대출 늘며 이자이익 개선
자산관리·유가증권 등 비이자이익 사업 체질개선 주도
견조한 실적으로 그룹 전체 이익 개선세 이끌어
NPL 규모 1조원 돌파…자산건전성 관리 선결 과제로 부상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취임 첫 해 양호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고객 맞춤형 은행이라는 이 행장의 구상에 따라 현장 영업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비이자부문 사업 역량을 강화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이다.

이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농협은행은 지난해 눈에 띄는 수익성 증가세를 보였다. 그룹 핵심 계열사답게 지난해 여타 금융지주의 순익이 후퇴할 동안 농협금융지주 실적 개선에도 일조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는 향후 이 행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농협은행은 지난 16일 실적 공시를 통해 1조71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1조7182억원)보다 3.6% 늘었다. 일부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다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소폭이지만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개선된 덕분이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7616억원으로 전년 보다 11.9% 늘었다. 2022년 마이너스(-) 1100억원 적자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비이자이익은 1년새 260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현장 영업력 강화와 비이자이익 성장을 줄곧 강조해온 이 행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한 결과이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 ‘고객 맞춤형 은행’을 농협은행이 지향해야 할 목표로 설정하고 고객과 현장 중심의 영업채널 개편을 통한 영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현장 영업력 지표로 활용되는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전년 대비 31.2% 늘어난 점이 방증한다.

이 행장의 고객 맞춤별 전략은 기업대출 부문에서 힘을 발휘했다. 시중은행 모두 기업대출로 발길을 돌리며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기업금융 전문가 양성을 통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기업대출이 전년 대비 5.7% 늘었다.

견고한 이자이익에 따라 은행권 전반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것과 대조적으로 농협은행은 전년 대비 0.24%포인트 상승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동시에 취임 첫 해 비이자사업 체질개선도 꾀했다. 이 행장은 “핵심사업인 여·수신 사업은 금리와 같은 경영환경에 민감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 비이자 사업에 대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자산관리, 퇴직연금 등 비이자이익과 직결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 행장은 특히 비이자이익 확보를 위해 자산관리(WM) 부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상반기 WM전략협희회를 개최해 중장기적 성장 방향을 논의하고 자산관리 특화점포를 늘리는 등 시장 입지를 넓혀왔다. 이에 따라 신탁 부문 이익이 전년 대비 13.5% 늘며 비이자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이 행장은 올해도 농협은행이 제일 잘하는 분야는 특화하고 내외부 사업 시너지 강화로 비이자부문 수익을 확대하는 정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확대가 있다.

이 행장은 “우량차주와 유명분야 신규 주거래 기업 확대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과 시장 중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자산관리 사업의 질적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올해 이 행장이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3개월 이상 연체돼 돌려받을 가능성이 낮은 NPL 규모가 1년 새 47.9% 증가한 1조1079억원을 기록해 5대 시중은행 중 증가 속도가 가장 가팔랐다.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에 따라 농협은행은 역량 강화와 함께 건전성 관리도 중점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기업여신과 관련 신용위험을 조기에 포착하고 부실 관리를 신속히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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