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불황에서 벗어날까…이마트·롯데쇼핑·현대백화점, 1분기 실적 전망 ‘맑음’

희망퇴직·부진사업 철수…체질개선 노력 이어져
2분기 유통 경기 기대감 회복…중국 플랫폼이 변수

이마트·롯데쇼핑·현대박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 빅3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각 사가 장기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을 강화한 영향이 컸다. 다만 최근 유통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중국발 유통 플랫폼의 국내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어 1분기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1분기 매출은 7조3383억원으로 작년 동기 7조1354억원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4% 증가한 2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은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사적으로 돌입한 긴축경영 효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1~4분기 동안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전년 대비 역성장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이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부실 사업 철수, 이사진 개편 등 강도높은 체질개선을 이어오고 있다. 얼마전 희망퇴직 기간을 12일에서 19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한 이마트는 쓱페이 사업부의 매각도 진행 중에 있다. 정 회장이 수익성과 쇄신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 같은 경영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관측이다.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6935억원과 141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7%, 25.6%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 3년 간 진행해온 사업 구조조정 성과가 지난해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0년부터 마트, 슈퍼(SSM), 하이마트 사업에서 희망퇴직, 저수익 점포 철수, 통합소싱 등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왔다. 그결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6% 늘고 7년 만에 순이익 흑자를 거뒀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유임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주총을 통해 백화점 효율화 전략을 예고했다. 앞서 단행해 온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 성과로 이어지면서, 실적이 정체인 백화점 사업부에도 적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0.1% 증가한 1조992억원, 영업이익은 18.7% 늘은 925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 대전점 영업재개와 외국인 입국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성장이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점포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근 경기 서부 상권 공략을 목적으로 20년 만에 중동점 재단장에 들어갔다. 영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부산점은 7월 말까지 운영하고 업태를 바꾼다.

이달 초 중동점 지하 1층에 총 3339㎡(약 1010평) 규모의 F&B 전문관 ‘푸드 파크(Food Park)’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외 100여개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 시키기 위해 축구장 2개 면적(약4500평)의 공간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한다는 계획이다. 리뉴얼 공간에는 구찌, 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업계 최초로 들어선다.  

유통업계는 지난해까지 장기 불황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 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5로 1분기(79)보다 높아졌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백화점(97)과 대형마트(96)가 기준치(100)에 근접하며 전체 전망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의 국내 확산이 변수가 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 플랫폼의 국내 확대가 유통시장과 유통업체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기대감이 커졌다고 하지만 체감 심리는 여전히 좋지 못한 것 같다”라며 “점화 중인 이커머스 경쟁이 오프라인 영역에는 큰 위협이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