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내린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국제 유가 하락세를 반영한 요금 인하 조치로 풀이된다.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을 앞둔 소비자들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한국 출발 편도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1만6800원~12만3200원, 아시아나항공 1만7800원~10만1400원으로 책정됐다. 6월 대한항공 1만8200원~14만1400원, 아시아나항공 2만600원~11만41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최대 1만8200원 인하된 요금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 갤런(1갤런=3.785L)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MOPS를 기준으로 총 33단계로 나뉘는데, 7월에는 6월보다 한 단계 낮은 8단계가 적용된다.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이 8단계 범위에 해당하는 227.03센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올해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만1000원~16만1000원으로 책정한 이후 5월까지 4개월 연속 동결했다. 6월 한 차례 인하에 이어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또한 하향 조정한 건 국제 유가 하락 기조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는 올해 4월 초부터 강한 공급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감소, 중국 수요 우려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다”며 “향후 여름철 수요 기대감 등으로 유가가 상승 반전하면 단계가 유지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9.<사진제공=대한항공>
국제선과 함께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인하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은 7월 편도 기준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9900원으로 책정했다. 6월 1만2100원과 비교해 2200원 인하된 요금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이스타항공의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1100원 내린 1만1000원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권 가격 부담이 줄어든 만큼 해외여행객 증가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3743만746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5월 3900만7767명과 비교해도 95.8%를 이미 회복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항공권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해외여행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기에 미리 발권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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