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탠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개발하면서 노트북용 OLED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형 OLED 시장을 넘어 태블릿,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정보기술(IT)용 중소형 OLED 시장으로 보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3인치 탠덤 OLED 패널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
탠덤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9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레드·그린·블루(RGB)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장수명, 고휘도를 구현해 기존 1개 층인 OLED 패널 대비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나다. 이 같은 장점을 토대로 앞서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차량용 OLED에 처음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 사용 환경에 맞춘 탠덤 OLED를 새롭게 개발하고,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탠덤 OLED를 개발했다. 기존 OLED 패널 대비 수명은 2배, 밝기는 3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울러 소비전력을 최대 40% 저감할 수 있어 AI 노트북 등 고성능 IT 기기에 최적화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품 설계 및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두께와 무게도 줄였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양산을 시작한 13인치 탠덤 OLED 패널은 기존 노트북용 OLED 대비 약 40% 얇아지고, 무게는 28% 가벼워졌다.
또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특유의 명암비를 바탕으로 비디오전자공학표준협회(VESA)의 ‘디스플레이 HDR(High Dynamic Range) 트루 블랙 500’ 기준을 충족했다. HDR은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임으로써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화면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밖에도 WQXGA+(2880x1800) 고해상도, 디지털영화협회(DCI) 표준 색 영역 DCI-P3를 100% 충족하는 정확한 색 표현력으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탠덤 OLED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모니터 및 노트북용 OLED 패널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기기 수요 회복과 더불어 고사양 노트북 제품을 위주로 OLED 탑재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긍정적 요인이다.
또한 디스플레이 업계의 ‘큰 손’인 애플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 맥북에 OLED를 채택하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노트북용 OLED 수요가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리키 박 옴디아 수석 분석가는 “애플은 이르면 2026년부터 맥북 프로 모델에 OLED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움직임으로 노트북 시장에서 OLED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2031년까지 잠재적으로 6000만대 이상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패널을 비롯해 태블릿, 스마트폰용 등 IT용 OLED 패널을 강화하며 중소형 OLED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TV용 대형 OLED 시장과 달리 중소형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55.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6.6%의 점유율로 중국 BOE(15.8%)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출시된 애플의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11인치, 13인치 OLED 패널을 공급했다. 패널 공급 비중은 6~7월 기준 LG디스플레이가 50%, 삼성디스플레이가 50%인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패드용 OLED 패널에도 탠덤 OLED 기술이 적용됐다.
장재원 LG디스플레이 중형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장수명, 고휘도, 저소비전력 등 탠덤 OLED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고, IT용 OLED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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