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권 G마켓 신임 대표이사가 이커머스 업계 1위를 탈환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물류를 강화하고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회사의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의 택배 배송을 CJ그룹 CJ대한통운에 맡겼다. CJ대한통운은 이달부터 회사 배송브랜드 ‘오네(O-NE)'를 통해 스마일배송의 택배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셀러가 미리 동탄 등지에 있는 G마켓 풀필먼트 센터에 물건을 입고시키면 G마켓이 주문부터 재고관리, 포장, 배송에 이르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마일배송의 빠른 배송을 유지하면서 셀러는 상품에만 집중할 수 있다. G마켓은 CJ대한통운 배송 네트워크 활용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G마켓은 CJ대한통운 간 계약은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전방위적인 협력의 일환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G마켓은 2~3달에 한 번꼴로 꾸준히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신규 고객층 확보와 기존 고객 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G마켓은 올해 4월 멤버십 회원 전용 프로모션인 '유니버스 클럽 라운지'를 오픈했다. 이어 같은 달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연회비를 84% 인하하는 이벤트로 한시적으로 진행했다. 기존 멤버십 가격인 3만원에서 대폭 낮아진 4900원에 가입할 수 있는 이벤트였다. 당시 이커머스 업계 경쟁사인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던 시기라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G마켓은 이달엔 매월 제공하는 할인쿠폰 규모를 12%에서 15%로 확대하고, 쿠폰 사용을 위한 최소 구매금액 조건(1만5000원)도 없앴다.
G마켓이 이처럼 물류와 멤버십에 대폭 투자하는 것은 떨어진 점유율을 높이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21년 6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억원에 사들였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강자다. 굵직한 경쟁사가 많아지며 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신세계그룹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베이코리아는 2016년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잠 점유율 약 18%로 1위였다. 당시 네이버(7%), 쿠팡(4%)보다도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2020년 기준으로는 네이버(17%), 쿠팡(13%)에 밀려 12%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정형권 G마켓 대표의 목표는 업계 1위 탈환이다. 정형권 대표는 이달 8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있는 G마켓 본사 사무실로 처음 출근한 후 전 직원에게 보낸 인사 메일을 통해 업계 1위 탈환을 목표로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나날이 치열해지고 급변하는 이커머스 격동의 시기 G마켓의 혁신과 재도약이라는 사명을 갖고 이 자리를 맡게 돼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여러분과 G마켓의 비약적인 발전과 쇄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업계 1등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변화의 과정은 절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 격변의 시기를 잘 이기기 위해선 서로 간의 소통과 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 쿠팡 재무 임원,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거쳐 올해 6월19일 G마켓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G마켓은 정 대표의 선임과 동시에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테크(Tech)본부로 분리했다. 이는 개발자 조직인 테크 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둬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또 최고제품책임자(CPO, Chief Product Office)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신임 테크 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G마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67억원으로 전년(1조3637억원)비 9.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654억원에서 지난해 321억원으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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