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1위인 두나무가 부동산 등 투자 대상을 다각화하고 있다. 주력 부문인 가상자산 외 수익원을 늘려 시장 흐름으로부터 자유로운 파이프라인을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가상자산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자사가 투자한 강남 DF타워(옛 에이플러스에셋타워)로 사옥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두나무는 현재 ‘코람코더원강남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50%의 지분(보통주)을 투자한 상태다. 해당 리츠(REITs)는 DF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강남역 역세권에 위치해 공실률이 없는 우량 자산으로, 두나무와의 입주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다.
두나무가 투자에 참여했으며, 업무공간 등이 입주한 DF타워 전경. <사진=코람코자산신탁>
두나무가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은 이뿐이 아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 1분기말 기준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4호전문’,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3호전문’ 등의 자회사를 통해 부동산 투자를 해 오고 있다.
앞서 두나무는 가상자산 상승기 속에서 보유한 여유자금으로 부동산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업비트 백오피스 업무를 비롯해 증권 화상강의 솔루션 등 콘텐츠 운영사업을 하는 ‘퓨처위즈(지분율 100%)’, 블록체인 업체 ‘람다256(지분 59.38%)’ 등 본업과 관련 있는 분야를 비롯해, 비(非)금융업 계열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두나무가 현재 81.34%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중고명품시계 중개 플랫폼인 ‘바이버’를 비롯해, 비상장사 주주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코드박스(지분 66.86%)’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의 투자를 통해 가상자산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빅테크 기업들이 본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힌 사례와 같이, 대기업 금융사의 위상에 걸맞는 다방면의 자회사를 보유할 필요성도 있다.
다만, 아직 뚜렷한 수익을 드러낸 투자처가 없는 것이 고심거리로 남아 있다. 실제로 두나무는 지난 2022년 수익성이 좋지 않은 다수의 투자처에 대해 투자를 중단하기도 했다. 회사는 최근 e스포츠 관련 업체 ‘오토매닉스’ 지분을 매각하며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으며, 이에 앞서 연예기획사 ‘르’와 IT기업 ‘노머스’의 지분을 정리하기도 했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바이버, 코드박스 등도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바이버는 지난해 69억원 손실을 냈으며, 람다256(-63억원), 코드박스(-23억원)도 적자를 봤다.
한편, 두나무의 이익 규모는 가상자산 거래소 중 압도적인 선두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 3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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