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간신히 적자는 면했다… ‘TL’ 글로벌 출시, 숨통 트이나

2024년 2분기 매출 3689억, 영업이익 88억, 당기순이익 711억 기록
다각도 성장 동력 발굴과 비용 효율화 전략… “외부와의 협력 시도 중”
이달 28일 ‘호연’ 출시… 오는 9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 글로벌 출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MMORPG, 이 장르에 대한 포커스는 영향 없을 것”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 박병무)가 올해 2분기에 우려됐던 ‘적자 전환’은 간신히 피했지만,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실적 하락세는 여전히 면치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2분기 실적 결산(연결기준) 결과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7%, 66%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16%, 7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한 핵심 게임의 전반적인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 노력에 의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결과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14~36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다각도의 성장 동력 발굴과 비용 효율화 등의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진행된 컨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네 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약속드린 바 있는데, 이는 ▲매출의 지속 성장 ▲비용 효율화 ▲자원의 효율적 배분 ▲자사주 취득을 포함한 주가 관리”라며 “지난 3개월 동안 약속 드린 추진 과제를 모든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최근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Moon Rover Games(문 로버 게임즈)’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판권 및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출처=엔씨소프트>

특히 홍 CFO는 “기존 IP와 신작 외에 매출 성장을 위해 엔씨 내부가 아닌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출시를 시도 중”이라며 “사업 다각화 동력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이원화 전략으로서 판권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Moon Rover Games(문 로버 게임즈)’와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대한 투자 성과가 그렇다”고 전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403억원(65.2%), 아시아 569억원(15.4%), 북미‧유럽 339억원(9.2%)이다. 로열티 매출은 377억원(10.2%)다. 중국 ‘블레이드&소울’의 네오 클래식 서버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또한 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 게임 2182억원, PC온라인 게임 862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 PC온라인 게임은 전분기 대비 6% 감소했다.

게임별로는 ‘리니지M’이 10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리니지W’ 655억원, ‘리니지2M’ 423억원, ‘리니지’ 246억원, ‘길드워2’ 235억원, ‘리니지2’ 212억원, ‘아이온’ 131억원, ‘블레이드&소울’ 3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홍 CFO는 “리니지M은 리부트 월드를 선보여 업데이트 전후로 1개월 접속자가 1.5배, 일평균 매출이 2.5배 증가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창출했다”며 “크게 증가한 이용자 지표는 잘 유지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성과를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M 외 게임들도 이를 적용하려고 한다”며 “리니지2M은 이달에 유사한 성격의 대규모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는 이달 중 ‘호연’을 한국‧일본‧대만에 출시하고, 오는 9월 ‘TL’을 글로벌 출시한다. <출처=엔씨소프트>

한편, 엔씨소프트는 오는 9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이달 28일 한국‧일본‧대만에 출시한다. 이밖에 ‘블레이드&소울 2’의 중국 서비스, ‘리니지2M’의 동남아 지역 서비스를 준비하며 글로벌 지역 확장에 속도를 낸다.

홍 CFO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레거시 IP 기반의 신규 장르 게임 3종을 개발 중이라고 했는데, 그 중 1종이 올해 4분기 글로벌 출시된다”며 “나머지 2종은 내년 상반기, 하반기에 각각 하나씩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작 타이틀인 ‘프로젝트G’와 ‘아이온2’는 예정대로 2025년 상반기와 하반기 출시하며 ‘LLL’은 4분기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며 “캐주얼 게임 2종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며, 2026년 이후 글로벌 IP 기반 신규 MMORPG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한 가지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슈터 등 다양한 신작을 개발하고 있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홍 CFO는 “MMORPG를 통해서 회사가 성장을 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MMORPG이기 때문에, 다각화를 한다고 해서 MMORPG에 대한 포커스(집중)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 이라며 “기존의 IP와 축적된 기술력, 그리고 유저들에게 좀 더 프렌들리한 측면에서의 접근을 통해 MMORPG를 통한 매출이나 수익성의 증가를 지속적으로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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