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국내 500대기업 중 건설‧건자재 업체들이 추가한 신규 사업목적은 총 138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중 38.4%가 미영위 사업이었다. SK에코플랜트가 건설‧건자재 업체 중 가장 많은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100% 영위 중인 반면 아이에스동서는 영위 중인 사업이 0건으로 집계됐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기업 중 2018년부터 2023년 말까지 5년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31곳의 사업목적 추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건설‧건자재 업체 20곳은 최근 5년간 신규사업 목적 138개를 추가했으며 이 중 85개를 영위했다. 미영위 사업목적은 53개로 38.4%에 해당한다. 이는 전체 업종의 미영위 비율 28.8%보다 9.6%p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신규사업목적을 추가한 건설‧건자재 기업은 SK에코플랜트(19개), 한신공영(19개), 아이에스동서(14개), 계룡건설산업(11개), 쌍용씨앤이(10개), 한일시멘트(10개), 유진기업(9개), 코오롱글로벌(8개), HDC현대산업개발(6개), 금호건설(6개), LX하우시스(5개), DL건설(5개), GS건설(4개), KCC건설(3개), 신세계건설(3개), HJ중공업(2개), 대우건설(1개), 포스코이앤씨(1개), HI D&I(1개) 등 20곳이다.
SK에코플랜트는 5년간 19개의 신규사업 목적을 추가해 19개 모두 영위한 기업으로 가장 신사업에 적극적이다. 이 중 친환경 사업만 11개로, 폐수처리와 탄소포집에 집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서 탄소를 포집해 액화탄산으로 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연료전지를 활용한 응용기술 개발과 환경‧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연료전지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 포집 및 활용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폐수처리 사업과 관련해서는 개인하수처리시설 설계 및 시공, 하서처리시설 공사‧수처리 솔루션, 자원순환 전 과정 관리 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폐수 재이용 회수율을 높이는 CSRO기술을 개발해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하는 등 올해부터 CSRO 기술 사업화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한신공영은 19개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해 15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영상보안 장비 제조 및 생산 사업에 진출해 통신‧방송장비 제조업을 위한 스마트공정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CCTV를 활용한 안전보건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계룡건설산업은 11개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해 모두 영위 중이다. 특히 스마트팜, 스마트홈 등을 위한 스마트공정 사업이 5개로 가장 많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건설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은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다”며 “건설‧건자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해놓고도 영위하지 않고 있는 건설‧건자재 기업도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5년 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위한 에너지사업 4개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위한 친환경사업 4개, 농‧수‧축산물 생산‧가공 판매를 위한 농‧수‧축산업 사업 2개 등 14개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하지만 2023년 말 기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초 에너지사업과 친환경 사업 7개를 영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영위하는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생산‧판매업과 샌재생에너지 발전소 유지‧관리‧운영사업, 2차전지 소재 관련 화합물의 개발‧제조‧가공 및 판매업, 2차전지 소재 관련 화합물의 수출입업 및 동 대행업, 재생용 금속가공원료 생산업, 비철금속 수출 및 판매업 등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올해부터 폐배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지난해 인수한 유럽 폐기물 전문기업 BTS 테크놀로지의 폴란드 오스와 공장은 지난 7월부터 정식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와 쌍용씨엔이는 각각 10개의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미반영 사업은 각각 9개, 7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폐기물을 활용한 에너지‧친환경 사업을 주로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한일시멘트는 자원재활용, 폐수처리 등을 위한 친환경 사업 8개와 에너지 사업 2개를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 중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폐기물 중간재활용업이며 폐기물 수집‧운반업, 폐기물 소각 등을 활용한 증기‧전기 생산 및 판매업, 건설폐기물 처리 및 순환골재 생산‧판매업, 폐유 처리 및 정제유, 재생연료유 생산‧판매업 등은 영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씨엔이가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사업은 폐기물에너지 사업 등 에너지 사업 5개와 폐수처리 및 자원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3개, 기타 사업 2개 등이다.
이 중 폐기물 수집 운반업과 소각 등 폐기물 중간처분업, 폐기물 중간재활용업, 폐열발전‧열병합발전‧폐자원 등을 이용한 증기‧전기 공급 사업 등을 영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폐열 발전, 폐기물 재활용 등은 이미 공정과정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유관사업이고 향후 이를 통한 이익 창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으로 사업목적에 넣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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