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연구개발로 넥스트 렉라자를 창출해 오는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 유한양행은 폐암치료제 렉라자를 통해 국산 항암제 최초 미국 FDA 승인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20일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얀센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존슨앤드존슨(당시 얀센)에 12억5500만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번 미국 FDA허가에 따라 6000만달러(한화 약 8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다. 앞서 조욱제 대표는 지난 2021년 회사 창립 100주년인 2026년에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이번 FDA 승인으로 목표에 한층 가까워졌다.
조욱제 대표는 렉라자의 성공 이유로 연구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꼽았다. 이에 제 2·3의 렉라자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를 위해 글로벌 공동개발 통한 이익창출, 유망기술 내제화, 전략적 투자, 미래혁신 신약 R&D 플랫폼 등 총 4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렉라자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2015년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기술 도입한 물질이다.
또,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유한양행 파이프라인은 총 33개로, 그 중 임상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은 6개다. 그 중 제2·3의 렉라자로 기대되는 치료제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7과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고셔병 치료제 YH35995 등이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연구개발에 1783억원을 투자했으며 2022년 1800억원, 2023년 1945억원을 사용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3년연속 10%대를 유지했다. 올해도 25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조욱제 대표는 195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병원지점장(이사), ETC영업부장(상무), 마케팅 담당 전무, 약품사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업무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21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 임기를 3년으로, 한 번의 연임을 통해 총 6년간의 임기가 가능하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재선임에 성공해 오는 2027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조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데는 실적 증가가 주효했다. 유한양행의 매출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유한양행 매출은 2021년 1조6878억원, 2022년 1조7758억원에서 지난해 1조859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486억원에서 2022년 36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568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유한양행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613억원, 영업이익 1109억원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조욱제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동참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렉라자를 건강보험 급여 전까지 국내 환자에게 무상 공급하는 EAP(동정적 사용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말까지 약 887명이 렉라자를 무상 공급받았다. 올해 1월1일부터 환자들은 1,2차 치료 단계에서 모두 렉라자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신약 중 보험 급여 전까지 의약품을 무제한으로 무상 지원하는 것은 렉라자가 처음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23일 렉라자의 미국 FDA 승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을 이어받아 좋은 약과 사회를 만들고자 힘쓰고 있으며, 10여년전부터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도입하고 바이오벤처, 학계와 협업해오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가 바이오 산업에 기여하고 제2· 3의 렉라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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