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K-방산] ③LIG넥스원, 유도로켓에 로봇까지…美 진출 ‘가속페달’

수출 다변화로 외형 확장 중…수주 잔고만 약 20조원 달해  
비궁, 美 FCT 시험평가 최종 통과…고스트로보틱스도 인수
하반기 루마니아‧이라크 등과도 유도무기 등 추가 수출 기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고 중동에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덕분이다. 실제 K-방산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내며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올해 방산 수출 목표로 잡은 2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K-방산을 이끌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 4사의 중장기 전략과 수출 전망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LIG넥스원>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과 무기체계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LIG넥스원의 브랜드가 공고히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해 초 LIG넥스원의 지휘봉을 잡은 신익현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조직 규모 확대와 수출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사장이 지휘를 맡은 LIG넥스원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수출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다양한 첨단 무기체계는 물론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무인화, 드론, 로봇, 인공지능, 사이버전 등 미래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아가 LIG넥스원은 이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진출까지 넘보고 있다. LIG넥스원의 유도로켓 비궁은 지난 7월 미 국방부가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한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평가를 통과했다. 국산 유도무기 중 FCT를 통과한 것은 비궁이 처음이다.

지난 7월 12일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항해 중인 천자봉함에서 LIG넥스원 관계자들이 미 텍스트론(Textron)사 무인수상정(CUSV)에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모듈을 장착하고 있다. <사진제공=LIG넥스원>

비궁은 지난 2019년 미국 FCT 프로그램 대상 무기체계로 지정된 이후 이번 최종 시험까지 단 한 발의 오차도 없는 명중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수출을 위해 소형 무인수상정에 탑재 가능한 2.75인치 유도로켓용 발사대를 자체 개발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FCT 통과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3년 10월부터 미 해군과 소요제기 활동을 착수했으며, 미 해군이 검토 중인 무인화 운용개념에 발맞춰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실제 계약까지는 미 해군의 소요 제기 절차와 예산 확보, 계약 검증 등의 단계가 남아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국 수출 성사 시에는 미국의 동맹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LIG넥스원의 검증된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각국의 안보 환경에 맞는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스트로보틱스 비전60. <사진제공=LIG넥스원>

회사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를 위한 모든 투자 절차도 완료한 상태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총 지분 5540억원(약 4억달러 가운데 약 3320억원(약 2억4000만달러)에 해당하는 지분 60%를 확보했다.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인 ‘비전60’은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에서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성과와 글로벌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LIG넥스원은 연내 미국 워싱턴D.C에 콜라보레이션 센터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수출 다변화로 외형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신규 수주 금액은 3625억원이며, 수주 잔고는 19조53억원에 달한다.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47억원, 49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LIG넥스원의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약 31% 가량 증가한 2441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추가 수출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현재 루마니아에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54기’ 수출을 추진 중이며 이라크와도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라크로의 천궁-Ⅱ 수출이 맞다면 중동 3국(UAE‧사우디‧이라크) 중동 지역에 ‘천궁-Ⅱ 벨트’가 형성 가능하다”며 “장기적(30년 이후)으로도 중동에 깔려있는 미국 사드를 대체하며 오랫동안 수주 및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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