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특수’ SK하이닉스, 임금 5.7% 올린다…출산 축하금 늘리고 남성 육아 휴직제도 신설

본인 의료비 지원한도, 연간 4000만원→1억원으로 상향
다음주 조합원 찬반 투표 통해 잠정 합의안 확정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 협상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올해 임금 5.7%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5.7%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6일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 초 선반영된 2% 임금 인상분이 포함됐다.

당초 노조는 8%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7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이후 최근 실적 개선 및 업황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2022년(5.5%), 2023년(4.5%)보다 소폭 올리는 수준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이번 잠정 합의를 통해 본인 의료비 지원 한도를 기존 연간 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고, 가족 의료비 지원책도 개선해 구성원과 구성원 가족에 대한 건강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출산 축하금도 대폭 늘린다. 첫째와 둘째 출산 시 각 100만원을 지급하고, 셋째부터는 파격적으로 500만원씩 제공한다.

또 최대 1년 범위 내에서 남성 구성원들이 특별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신설하고, 3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구성원에 대해서는 교육비와 주택 자금 융자 지원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저출생, 육아와 같은 사회적 난제 해결에 적극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노사는 40년 장기 근속 포상(3주 휴가·400만원 지급), 임금 피크제 대상자 휴가(58세 15일·59세 30일·60세 45일), 사내 복지 포인트인 하이웰 포인트 상향(200만원→240만원) 등 복지·근무 개선안에도 합의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임금 인상을 영업이익 흑자 시점에 소급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해 어려웠던 다운턴(하강 국면) 시기를 원팀(One Team)으로 극복한 바 있다. 올해 임금 교섭에서도 원팀 마인드를 기반으로 이번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이에 강한 기업 문화가 SK하이닉스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이번 임금 인상과 별개로 올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데 기여한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350만원을 추석 전에 지급키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인공지능) 시대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노사가 원팀으로 기업 문화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SK는 회사와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잠정 합의안은 다음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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