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의 수장이 돌연 교체됐다. 전임 대표가 임기를 남기고 물러나면서, 새로운 대표를 즉시 선임한 것이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업계 내 역대 최연소 수준의 대표가 취임하면서, 업계 내 반향이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0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김규빈 제품총괄(Head of Product)를 선임했다. 앞서 지난해 제품총괄로 발탁된 지 불과 1년만이다.
토스증권 측은 신임 대표에 대해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토스증권 커뮤니티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며 “올 들어서는 토스증권의 해외채권 거래 서비스, 토스증권 PC 등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기존 김승연 전 대표는 임기를 6개월여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김 전 대표 재임 기간 동안 토스증권의 실적이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사임 역시 일신상의 사유를 든 만큼 구체적인 계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임 김규빈 대표는 1989년생으로 역대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최연소다. 앞선 김 승연 전 대표 역시 1980년생으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로 회자돼 왔다. 이번 신임 대표는 그보다 9살이나 연하로서 증권업계뿐 아니라 금융권 전반으로 봐도 전례가 없는 젊은 CEO다.
전임 김승연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김규빈 대표 역시 경력의 대부분을 금융계가 아닌 IT분야에서 쌓아왔다. 그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전기‧컴퓨터공학 졸업 후 이베이코리아 프로젝트매니저(PM)로 근무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020년 토스증권의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에 입사한 후 2022년 토스증권 프로덕트 오너(PO)로 합류했다.
김 신임 대표는 2021년 서비스를 개시한 토스증권이 조기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 서비스로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커뮤니티 서비스, 해외채권 판매, 웹 트레이딩 서비스(WTS) 등을 도입하면서 토스증권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했다.
전임 김승연 대표의 경우 구글 아시아지역 마케팅 총괄, 틱톡 동남아시아 글로벌 제너럴매니저를 지낸 플랫폼 마케팅 전문가였다. 토스증권 대표 취임 이후, 출범 초기인 토스증권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해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성과를 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기반을 마련한 토스증권이 제품과 서비스라는 본질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금융권 출신이 아닌 IT 전문가이자 제품총괄 출신인 김 신임 대표를 선임한 토스증권은 앞으로도 서비스 강화를 통한 신규 고객층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증권은 수장 교체를 통해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증권은 지난 8월 미국법인(Toss Security America, TSA) 설립을 공표하고, 내년 출범을 목표로 준비 작업 중이다. 토스증권은 미국법인 설립을 통해 금융업뿐 아니라 비금융까지 아우르는 신규 사업 기회 창출과 매출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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