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경영 힘쓴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3년 간 14.4억원어치 자사주 매입

현직 전문경영인 중 자기 주식 순매수 규모 2위 랭크
경계현 사장, 대표 재직 중 총 7억2000만원 순매수
CEO스코어, 상장사 대표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 조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14억원 넘게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부회장은 현직에 있는 전문경영인 중 두 번째로 많이 자기 주식을 사들였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6곳에서 2022년부터 올해 10월 17일까지 약 3년 간 현직이거나 재직한 바 있는 대표이사 613명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 및 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 부회장은 총 14억3800만원의 자사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3년 간 한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22년 6억9900만원 △2023년 매수 안 함 △올해 7억3900만원 등이었다.

이에 한 부회장은 비(非)오너 대표이사 중 두 번째로 자기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직 전문경영인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대표이사는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23억1200만원)다. 다음으로 한 부회장이 2위에 랭크됐고, 이어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6억6100만원)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5억2300만원)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5억1700만원)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5억1200만원) △최수연 네이버 대표(5억700만원) 순이었다.

올 5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경계현 미래사업기획단장 사장도 2022년 이후 수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매입했다. 경 사장은 2022년 5억3800만원, 지난해 1억8200만원 등 총 7억2000만원을 순매수했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다.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들은 비록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 부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3억135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또 같은날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1억8930만원어치,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1억2540만원어치의 자기 주식을 각각 사들였다.

이 외에도 남석우 제조&기술담당 사장(1억2460만원), 송재혁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반도체연구소장(1억2580만원),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6억2800만원) 등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 역시 지난달 9일 3억4750만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바 있다.

다만 한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의 주주 가치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종가 기준 6만9000원을 기록하며 7만원선이 붕괴됐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0일 5만8900원으로 떨어지며 ‘6만 전자’ 타이틀을 내준 상태다. 최근까지 오르락내리락했던 주가는 24일 5만6600원까지 추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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