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약 3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현직에 있는 비(非)오너 대표이사 중 10번째로 큰 규모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6곳에서 2022년부터 2024년(10월 17일 기준)까지 3개년 간 현직이거나 재직한 바 있는 대표이사 613명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 및 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 사장은 총 3억5070만원의 자사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사장은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자사주 2000주와 1000주를 추가 매입해 총 5373주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1주당 단가는 각각 11만3600원, 12만3500원으로, 매입 규모는 2억2720만원, 1억2350만원이었다.
이는 현직 비오너 대표이사 중 10번째로 큰 자사주 순매수 규모다. 현직 전문경영인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대표이사는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23억1200만원)로 집계됐다. 이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14억3800만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6억6100만원)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5억2300만원)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5억1700만원)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5억1200만원) △최수연 네이버 대표(5억700만원) △남궁홍 삼성E&A 대표(4억2300만원) △양종희 KB금융 대표(3억8500만원) 등이 뒤따랐다.
LG전자 주가는 조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지난해 6월 12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9만원대로 미끄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25%(5100원) 내린 9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지난 23일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개하며,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달 24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을 통해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시장 상황이 바뀔 수도 있고 회사 재무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실시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지배기업소유주지분 귀속분 기준, 일회성 비경상 이익은 제외)을 주주환원에 활용키로 했다.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시작한 기본(최소) 배당액 1000원 설정 및 반기 배당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향후에는 분기 배당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된 주주 환원 정책은 2024 사업연도부터 2026 사업연도까지 3년 간 적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주주 환원 계획 외에도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며 “현재 검토 중인 계획은 물론이고, 추가로 정해지는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 즉시 수시로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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