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도 높이는 패션업계…매출 증대에도 효자

광고 투입 없이도 AI 기술 활용해 실구매율 증가
무신사, 3년 이내 대대적 기술 인력 확충 계획

무신사 스탠다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자료=무신사 제공>

유통업계에서 인공지능(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에서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를 돕는 AI 기술이 매출까지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앱 메인 화면 AI 추천 영역 매출은 지난 4월 초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W컨셉은 지난 4월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검색과 클릭, 구매 등 활동 이력을 분석해 AI가 구매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상품을 추천한다.

유통 대기업으로 꼽히는 11번가 역시 지난 10월 8개 카테고리별 상품기획자(AI MD)가 추천 상품의 핵심 정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 형식으로 소개하는 AI 피드를 론칭했다. 특히 냠냠냠(간편식품), 건강챙기미(헬스), 여우의살림(리빙) 등 8개 카테고리별로 각각 다른 페르소나(가상 인격)를 부여해, 고객과 더욱 친근하게 소통하도록 했다. 또 AI 피드는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대할 수 있다.

과거 AI 기술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주로 사용됐다. 다만 AI 기술을 활용해 광고 등을 투입하지 않고도 구매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상품을 추천, 실구매율을 높이면서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AI 서비스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앱에 입점한 브랜드만 몇천 개 이상인데, 소비자 입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때 막막하다고 느낄 수 있다”라며 “에디터들이 콘텐츠를 만들어서 상품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알고리즘을 통한 기술적 추천은 업계에서 필수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대대적인 기술 인력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무신사는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3년 이내에 전체 임직원의 40% 이상을 기술 인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구글과 유튜브, 우버 등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을 두루 총괄한 테크 전문가 전준희 전 요기요 대표를 영입해 테크 부문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무신사는 AI를 포함한 전반적인 기술력을 확대,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상품의 옷걸이, 신발 등에 태그된 QR코드를 촬영하면 무신사 앱으로 이동해서 회원의 등급과 혜택, 적립금 사용 유무 등이 반영돼 결제할 수 있다”라며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기술력을 활용해 온라인과 똑같은 쇼핑 경험을 고객들께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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