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호텔신라가 재무구조 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 400%를 넘긴 호텔신라는 올해 창사 이래 첫 대규모 교환사채(EB) 발행했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EB(교환사채),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호텔신라는 올해(1월~10월)까지 1328억원의 EB(교환사채)를 발행받아 채권 규모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올해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 총 285곳 중 아홉번 째로 높은 순위다. 면세·호텔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호텔신라는 올해 7월 자사주 5.44%(213만 5000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지난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연 4.65% 금리로 빌린 15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교환 대상은 호텔신라 자사주 5.44%로 1주당 교환 가액은 15% 할증을 붙인 6만 2200원이다. EB는 채권자에게 추후 호텔신라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사채로, 회계상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면세점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호텔신라는 3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국내 면세업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과 보따리상(따이궁)의 감소로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신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후 차입금이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2021년 360.5%에서 2022년 444.4%로 치솟은 후 지난해 394.1%로 약간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426.8%, 2분기 392.6%를 기록하면서 400%를 넘나들고 있다.
이는 매출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
호텔신라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95억원 대비 79% 금감했다.
3분기 매출은 0.4% 증가한 1조162억원을 기록했고, 누계 매출은 2조99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성장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 부문이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면세 부문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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