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시장 포화 속 최대 규모 '서울카페쇼' 개최…“카페 업계에도 '제로 슈가' 열풍”

서울카페쇼, 오는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산에 카페 업계도 '제로 슈가' 상품 기획

제23회 서울카페쇼 현장. <자료=서울카페쇼>

“트렌드와 혁신이 지속적으로 번성하는 공간으로서 카페 업계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소비자의 욕구와 가치에 부응하기 위해 적응하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 커피 박람회로 시작해 새로운 커피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카페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 온 ‘서울카페쇼’가 올해로 23회를 맞이했다. 오는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서울카페쇼는 올해 36개국 681개사 3891개 브랜드가 참여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커피 전문점 수가 늘어나면서 카페 업계는 차별화 전략을 모색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처음 10만개를 넘었다. 지난 2021년(9만6437개)보다 4292개(4.5%) 늘어난 셈이다.

이에 서울카페쇼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글로벌 커피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가치로 조명했다. 올해 서울카페쇼 주제 역시 다채로운 색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상징하는 ‘컬러풀 카페쇼’로 선정했다.

여기에 서울카페쇼와 함께 ‘월드커피리더스포럼’과 ‘서울커피페스티벌’도 동시에 개최됐다. 서울카페쇼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기술 발전, 문화적 측면 등 커피 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속 상생 가능한 방향을 모색한다”라며 “다양성을 어떻게 자원화할지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일 서울카페쇼에 참가한 글로벌 티 브랜드 타바론 부스에서 참석자들이 시음을 하고 있다. <사진=최수빈 기자>

올해 서울카페쇼에는 커피와 차, 베이커리 외에도 주방가전과 장비·설비 업체까지 참여했다. 특히 저당을 내세운 제품들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과일농축액 브랜드 ‘스위트컵’에서 ‘제로 복숭아 아이스티’를 시음하던 40대 김모씨는 “대체 당에 대한 고민이 크다”라며 “오늘 카페쇼도 먹고 난 뒤 입에서 깔끔함을 느낄 수 있는 대체 당 음료를 찾고자 왔다”고 전했다.

최근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닐슨아이큐가 지난달 발간한 ‘한국 유통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제료 탄산 음료 상품 수는 전년 대비 23%, 제로 비탄산 음료 상품 수는 1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서울카페쇼에서 ‘엑셀런스 어워드’ 최우수 제품상을 수상한 SPC삼립의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 브랜드 ‘Yaam(얌)’ 역시 저당 메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얌 관계자는 “최근 제로슈가 열풍에 맞춰 단백질이 높고 당도가 낮은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라며 “당뇨로 인해 빵을 못드시는 분들까지 즐겁게 디저트를 즐기는 것을 목표로 건강한 베이커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건강한 식음료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차 브랜드들도 카페쇼에 대거 참여했다. 글로벌 티 브랜드 타바론 관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 가리지 않고 성장하는 중이다. 한국 분들이 선호하는 품목으로 허브차가 꼽힌다”라며 “특히 카페인을 드시지 못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분들의 대체제로 건강한 음료인 차가 주목받고 있다. 차를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한 밀크티 문화도 많이 커지고 있으며 티 베리에이션도 상당히 반응이 좋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카페 업계에서 베이커리 시장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로 커피 원재료인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 속 메뉴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엔제리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커리 카페의 매출은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이날 카페쇼에 참석한 베이커리 B2B 업계 한 관계자는 “카페 사장님들이 베이글 뮤지엄 등 인스타그램에서 화제인 브랜드의 제품군 출시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사진)이 소비자에게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되면서 화려한 디저트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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