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트럼프나 해리스 등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 중 CDMO와 바이오시밀러 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제약바이오 산업 관련 정책으로 △FDA(식품의약국) 등 규제기관의 규제 완화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등을 통한 약가 인하 △필수의약품 자국 내 생산(해외 의존도 완화) 등을 내세웠다.
특히, ‘생물보안법’도 연내 추진될 전망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 등과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해당 기업으로는 중국 바이오 기업인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속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법안으로 여겨진다. 현재 하원을 통과한 상태로 곧 상원 통과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업계는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빈자리를 국내 기업들이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70억3430만위안(3조24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CDMO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을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본과 인도 등도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 협회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등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진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일본이나 인도기업들도 같은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 등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등을 활용한 간접적인 약가 인하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기업들이 처방 확대로 수혜를 볼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방향 리포트에서 “트럼프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의 사용 촉진에 우호적인 입장이라 한국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수요가 최소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가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에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우선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도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등 대책이 필요하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필수의약품 및 의료기기에 대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국내 필수의약품 적정 재고 관리, 바이오시밀러의 현지 시장가격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상력 제고 및 대응 논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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