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제약사, 잉여현금흐름 1년 새 반토막…종근당 감소치 최대

8개사 잉여현금흐름 지난해 3분기 2283억원→올해 3분기 1060억원으로 1222억원 줄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등 3곳만 증가, 5곳은 감소
종근당,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 138억원…전년동기 대비 1308억원↓

국내 500대 기업에 소속된 제약바이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6.7% 감소한 영향이 컸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근 3개년 비교 가능한 8개 기업의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총액은 1060억원으로 전년동기(2283억원) 대비 53.5%(1222억원) 줄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뺀 수치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려주는 지표이자 배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제약바이오 기업 8곳 종근당 등 5곳의 잉여현금흐름은 줄었고 셀트리온 등 3곳은 늘었다.

종근당은 조사대상 제약바이오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감했다. 종근당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38억원으로 전년동기 1170억원과 비교해 1308억원 줄었다.

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다. 올해 3분기 종근당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39억원 줄었다. 또 자본적 지출도 31억원 감소했다. 자본적 지출은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으로,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기업들이 투자를 줄였다는 의미다.

종근당은 올해 초 현금배당을 늘린 바 있다. 올해 3월 종근당 정기주주총회에서 종근당은 실적을 보고하면서 올해 주당 1100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전년인 2023년 주당배당금 1000원보다 100원 늘렸다.

지난해 종근당은 기술수출 계약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12.0% 증가한 1조64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8% 늘어난 2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469억원, 영업이익은 8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0.1%, 영업이익은 36.5% 줄었다.

종근당에 이어 올해 3분기 대웅제약(1268억원↓), 광동제약(639억원↓), 유한양행(145억원↓), 한미약품(63억원↓)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감소폭이 컸다.

반면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251억원으로 전년동기(1306억원) 대비 72.4%(945억원) 늘었다. 

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8%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585억원으로 전년동기(3883억원) 대비 18.1%(702억원) 늘었다. 올 3분기 자본적 지출은 2334억원으로 전년동기(2577억원)와 비교해 9.4%(243억원) 줄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회사 측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 후 향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익(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자본적지출, EBITDA·CAPEX)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890억원↑), GC녹십자(367억원↑)가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 증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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