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잉여현금흐름 1년 새 3조원↑…운송기업 중 증가액 1위

500대 기업 중 여섯 번째로 증가액 커
여유 자금·투자 여력 모두 큰 폭 늘어

HMM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3분기보다 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운송기업 10곳 중 가장 큰 증가액으로, 불과 1년 새 투자 여력이 대폭 늘어났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3년 비교가 가능한 261곳의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HMM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2조6106억원으로 전년동기(-3480억원)보다 2조9586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값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가늠하는 지표이자 연말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HMM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1조3802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4211억원으로 2조409억원(14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적 지출은 1조7282억원에서 8105억원으로 9177억원(53.1%↓)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하고, 자본적 지출이 감소하며 여유 자금과 투자 여력이 모두 대폭 상승했다.

HMM의 잉여현금흐름 증가액은 국내 주요 운송기업 10곳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기간 HMM에 이어 대한해운(621억원), 한진(212억원)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증가액이 컸다.

특히 지난 1년간 HMM의 잉여현금흐름 증가액은 500대 기업 중 6위를 기록했다. HMM은 삼성전자(21조2246억원), 한국전력공사(15조1292억원), SK하이닉스(10조3177억원), 삼성생명(5조2845억원), 한화생명(3조8970억원)에 이어 여섯 번째로 잉여현금흐름 증가액이 컸다.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사진제공=HMM>

HMM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2조51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6조3382억원, 영업이익 5424억원과 비교해 각각 2조2071억원(34.8%↑), 1조9703억원(363.3%↑)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84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7057억원)보다 2조1786억원(308.7%↑) 늘어났다.

HMM이 기록한 호실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 덕분이다. HMM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분기 평균 986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평균 3082포인트로 3배 이상 상승했다.

HMM 관계자는 “아시아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신규 서비스 개설,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고채산 화물 증가 등 수익성 위주의 영업 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지속적인 친환경 선박 투입으로 체질 개선 등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HMM을 포함한 3개 운송기업과 달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현대글로비스,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팬오션, CJ대한통운 등 7개 기업은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이 중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778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1조8109억원)보다 1조327억원(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조9289억원에서 2조5524억원으로 3765억원(12.9%↓) 감소하는 동안 자본적 지출이 1조1180억원에서 1조7742억원으로 6562억원(58.7%↑) 증가한 영향이다.

한편 국내 주요 운송기업 10곳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5조862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4조9625억원)보다 8998억원(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조9411억원에서 9조8644억원으로 9233억원(10.3%↑) 늘어난 반면 자본적 지출은 3조9786억원에서 4조20억원으로 234억원(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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