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전극봉’ 제조기술 국산화…4년 9개월 만에 결실

국책 과제로 직경 300mm 고품질 인조흑연 전극봉 제조기술 개발 성공
전량 수입 중인 전극봉 국산화 달성… 부산물 원료로 공급망 안정화 기대

포스코퓨처엠이 제조기술을 국산화한 직경 300mm의 UHP(Ultra High Power)급 전극봉.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철강 생산공정의 필수소재인 전극봉 제조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전극봉은 고부가가치 탄소소재로 전기로 제강 공정에서 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들거나, 용광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 공정에 사용된다.

전극봉은 전기를 열 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전극봉의 직경은 크고 전극 밀도가 높을수록 전력량을 증가시킬 수 있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국산화에 성공한 직경 300mm 고품질 UHP(Ultra High Power)급 전극봉 제조기술은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각 국가의 핵심 원자재에 대한 수출 통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제철공정 부산물인 콜타르로 만든 침상코크스를 활용해 전극봉 제조기술을 국산화함에 따라 국내 철강산업의 생산 체제를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철강업계는 전극봉 제조기술을 국산화하지 못해 중국, 일본, 인도 등에서 매년 3만톤 이상의 전극봉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재 공급망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번 포스코퓨처엠의 국산 전극봉 개발은 민관 협력의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는 지난 2020년 탄소산업 기반조성사업에서 ‘300mm 이상급 인조흑연 전극봉 기술개발’ 국책과제를 추진했으며, 주관기관으로 포스코퓨처엠이 선정돼 4년 9개월간의 연구개발 끝에 전극봉 제조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책과제에 공동참여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제품 및 공정개발, 제조설비 구축 등을 진행했고, 포스코MC머티리얼즈, 포스텍 가속기연구소, 금오공과대학교는 원료 물성개선, 제조공정 최적화, 시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또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는 포스코 기술연구원 저탄소제철연구소가 ‘전극봉 국산화 개발 협의체’를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했고 연구소 내 ‘HyREX&주조실험동’에 전극봉 테스트 공간을 구축하며 전극봉 국산화 기술 개발을 도왔다.

조용호 포스코퓨처엠 기초소재사업부장은 “산학연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극봉에 대한 국산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고품질 전극봉 제조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철강산업의 소재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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