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반도체, 자동차·부품, 선박, 의료·정밀·광학기기 분야에서 한국과 주요 국가 간 수출 경쟁이 크게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0대 수출 품목의 글로벌 경쟁 동향 분석’ 보고서를 12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해외 시장에서 국가별 수출 시장 점유율 및 수출 경합도 지수를 기반으로 국가별·품목별 수출 경쟁 동향을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수출 경합도 지수(수출 구조 유사성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양국 수출 구조가 유사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수출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19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주요국과의 수출 경합도를 분석한 결과, 수출액 상위 5위권 국가인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가운데 네덜란드를 제외한 4개국이 30대 수출국 중 한국과의 수출 경합도가 가장 높았다. 수출 경합도 상위국은 일본 46.8, 싱가포르 40.1, 독일 39.8, 미국 39.1, 중국 38.5 등이다.
한국과 주요국의 수출 구조를 비교해보면 10대 수출 주력 품목 중 일본은 9개 품목, 독일·중국은 7개 품목이 중복됐다.
특히 10대 수출 주력 품목 중 첨단 산업으로 분류되는 반도체, 자동차·부품, 선박, 의료·정밀·광학기기의 수출 경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반도체 및 의료·정밀·광학기기에서 8개국과 수출 경합도가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에서는 7개국, 선박 부문에서는 중국, 일본, 네덜란드, 인도 등 4개국과의 경합도가 상승했다.
한·중, 한·일 간 경합도 상승 폭은 10대 수출 품목 중 선박이 가장 컸다.
한편, 중국과 멕시코를 제외하면 일본, 미국 등 주요국과의 수출 경합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는 “일본, 미국 등과의 수출 경쟁 수준이 완화됐다기보다는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일부 핵심 산업으로 경쟁이 집중됐다”며 “멕시코 및 동남아 등으로 제조 생산 거점이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한국과 멕시코 간 수출 경합도는 10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트라는 “수출 상위 5개국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이들 국가도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향후 수출 5강 달성을 위해서는 품목별 수출 경쟁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경쟁력 제고와 함께 수출 시장 확대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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