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구동휘 LS MnM 대표, 배터리 소재 성장토대 만든다…“울산·새만금 등 2조 투자 ‘속도전’”

LS그룹 ‘비전 2030’중 배터리 사업 중책 맡아
트럼프 2.0 출범·전기차 캐즘 한파 극복 과제
탈중국화 바람·안정적인 그룹 수요 강점

구동휘 LS MnM 대표가 올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전면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한발 물러나 있었다면, 올해는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서며 그룹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LS그룹은 지난 ‘2025년도 임원인사’와 관련해 승진 규모를 최소화하는 등 보수적 운영에 방점을 뒀다. 그러나 LS MnM에 대해서는 구동휘 부사장을 CEO로 선임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성장 추진 동력이 필요한 회사에 대해서 큰 변화를 준 것이다. 이로써 LS MnM은 도석구 부회장과 공동 대표 체제에서 구동휘 부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 대표는 지난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을 맡으면서 LS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LS, E1, LS일렉트릭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후, 지난 2023년 말 LS MnM COO로 부임한 지 1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LS그룹은 당시 구 대표 선임과 관련해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할 EVBM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를 선임했다”고 평가했다.

LS MnM 온산 공장 전경. <사진=LS MnM>

◇울산·새만금 중심 이차전지 소재 생산거점 확보 박차

구 대표가 이끄는 LS MnM은 배터리 소재 사업의 생산거점으로 울산, 새만금에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선 울산 이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는 LS MnM의 온산제련소 인근 부지에 건설돼 기존 동제련소의 인프라를 활용한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 이 공장은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 거점이 확보되면 순차적으로 새만금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EVBM 프로젝트에 참여한 LS MnM은 LS그룹에서 진행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만 총 2조원을 웃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LS MnM은 황산니켈 생산을 담당한다. 전구체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생산을 맡게 될 LS MnM은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LS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구 대표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한 협력 관계도 구축해 가고 있다. LB리텍, 아이에스동서 등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중에 발생하는 블랙매스를 공급받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S MnM은 오랜기간 쌓아온 제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블랙매스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을 추출하고 고순도 금속화합물을 추출 한다는 구상이다.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CEO 부사장. <사진=LS MnM>

◇배터리 소재 후발주자, 선행 기업 반면교사…동 제련 캐시카우 강점

구 대표가 올해 마주할 사업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은게 사실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로 글로벌 시장환경이 악화일로에 있다. 하지만 배터리 소재 시장의 후발주자로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배터리 소재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반면교사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4년 이차전지 관련 10개 기업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5조원으로 2023년 영업이익 약 10조원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차전지의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더딘 만큼, 대규모 투자에 대한 성과가 지체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회사보다 투자가 늦었던 LS MnM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이 배터리 소재 시장을 악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탈중국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또한 LS MnM은 국내 유일 전기동 제련업체로 확실한 캐시카우를 갖추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LS MnM은 연산 6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독점적인 내수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다. 전선, 전력기기 등 LS그룹 내 전기동을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계열사 수요도 LS MnM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구 대표는 “그동안 동제련 중심의 메탈 사업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성장 사업으로 끌고 나가면서 LS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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