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효과’, 삼성 위태로운 1위…‘갤S25’로 1위 굳힌다

삼성 점유율 19%…출하량 늘었지만 점유율은 줄어
애플·샤오미 바짝 추격…샤오미 출하량 12% 급증
22일 갤S25 공개…AI 스마트폰 시장 경쟁 격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가 지난해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추격 속도를 올리면서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달 새로운 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출시하고, 1위 수성에 나선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앞서 2022년, 2023년 역성장세를 기록한 후 2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타룬 파탁은 “어려웠던 2023년 이후 지난해는 회복과 정상화의 해였다”며 “스마트폰 시장은 거시경제적 압박이 완화되면서 2023년 4분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였으며, 현재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전년 대비 출하량을 1% 늘리면서 시장 1위를 수성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다.

삼성전자가 시장 1위를 지켜낸 데는 지난해 1월 공개한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전자 제품 중 최초로 자체 AI ‘갤럭시 AI’를 기본 탑재한 제품으로, 전작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의 11개월 누적 판매량은 총 3466만대로, S23 시리즈의 2941만대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최초로 AI 디바이스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이라며 “이전 모델 성적을 능가했으며 특히 서유럽과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애플이 1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아이폰 16 시리즈가 전작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이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내 외산 스마트폰 출하량은 10월과 11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4.2%, 47.4%씩 급감했다.

삼성과 애플이 1%p 차이로 시장 1, 2위를 유지하며 양강구도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양사의 점유율은 각각 전년 대비 1%p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하며 출하량을 늘린 영향이다.

시장 3위인 샤오미는 지난해 출하량이 12% 증가하면서 1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오포와 비보도 각각 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위 5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는 포트폴리오 제조정, 프리미엄 강화 전략으로 지난해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비보는 인도, 중국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 언팩 초대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이달 공개하는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로 쏠리고 있다. 

애플이 올해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언어를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도 AI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쟁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다음달 중국에서 ‘샹미 15 울트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차세대 AI 비서인 ‘슈퍼 샤오 AI’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5의 흥행 여부가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를 공개한다. 신제품은 전작 대비 램(RAM) 용량이 커지고, 음성 비서 ‘빅스비’의 성능을 강화한 새로운 ‘갤럭시 AI’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 일반·플러스·울트라 모델과 더불어 두께를 줄인 슬림 모델이 추가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는 생성형 AI가 스마트폰에 도입되면서 혁신 기술로 주목받았다”며 “현재 프리미엄 제품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는 중급 기기에도 생성형 AI가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2028년까지 25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중 90%는 생성형 AI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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