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아동복 ‘컬리수’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실적 타격 불가피    

2001년 론칭 컬리수, 한세실업 2011년 인수…봄·여름 시즌 이후 종료
지난해 8월 브랜드 리뉴얼하면서 선보인 신규 브랜드 2개도 함께 철수
컬리수 매출 비중 7%…한세엠케이, 올해까지 7년 연속 영업손실 전망

한세예스24홀딩스 자회사 한세엠케이가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CURLYSUE)’ 사업을 올해 안에 접기로 했다. 컬리수 브랜가 론칭된 지 25년 만, 회사가 지난 2011년 컬리수를 인수한 지 15년 만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리뉴얼을 진행했지만 매출 감소로 브랜드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가 지난 14일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에딧(CURLYSUEedit)’ 브랜드의 제품을 올해 봄·여름까지만 생산한 후 생산을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컬리수는 지난해 8월 컬리수에딧으로 리뉴얼까지 진행했지만, 매출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도 컬리수 브랜드의 생산중단 이유에 대해 “매출 감소 및 누적 영업손실의 확대”라고 설명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컬리수 리뉴얼을 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신규 키즈 브랜드 ‘아더콤마어나더’, ‘앤에브리띵’ 등 2개 브랜드도 함께 접기로 했다. 전국에 위치한 101개 매장은 이월 상품 판매 후 매장 상황에 따라 점차 철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컬리수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 수는 101개다. 오프라인 매장은 올해 봄·여름 시즌 제품과 이월 제품 소진 후 순차적으로 폐점 절차를 밟는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컬리수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관련해 “2025년 봄·여름 신상품은 정상적으로 출시되며, 여름 시즌 종료 시점인 7~8월까지는 현재와 동일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면서 “이후에는 이월 상품 위주로 매장이 운영되며, 매장 철수는 개별 매장 상황에 따라 협의 후 진행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컬리수 브랜드 종료로 한세엠케이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세엠케이의 2023년 연결 기준 회사 전체 매출액은 316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컬리수 매출액은 7%(220억원)로, 컬리수가 빠지면 연 매출액은 2000억원 후반대로 줄어든다. 

지난해 한세엠케이의 전체 매출액은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세엠케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01억원으로 전년동기(2288억원) 대비 21.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전년동기(-61억원) 대비 약 69억원 손실이 커졌다.

한세엠케이는 2019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10월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2024년 매출액 2630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을, 2025년 매출액은 2900억원, 영업손실은 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롯데마트 원주점에 문을 연 ‘컬리수에딧’ 매장 외부 전경. <자료=한세엠케이>

한세엠케이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회사의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컬리수에딧 생산을 올해 봄·여름 시즌을 마지막으로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세엠케이는 앞으로 기존 사업 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특히 현재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 나이키 키즈와 같은 브랜드에 기업 역량을 집중해 전체 매출을 우상향으로 성장시키고 손익개선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컬리수는 지난 2001년 론칭된 아동복 브랜드다. 한세예스24홀딩스 자회사인 한세실업이 2011년 컬리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드림스코’의 지분 100%를 100억원에 인수하면서 한세예스24홀딩스그룹에 편입됐다. 당시 한세실업의 국내 기업 인수는 2003년 온라인서점 ‘예스24’ 인수에 이은 두 번째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세실업이 컬리수를 인수한 후 계열사인 한세드림이 컬리수,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 등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이후 2022년7월 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하면서 성인복과 아동복을 함께 운영하게 됐다.

컬리수 브랜드 종료로 한세엠케이가 보유한 브랜드는 8개가 된다. 컬리수 종료 후 남은 8개 브랜드는 △버커루 △NBA △NBA키즈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 △리바이스키즈 △나이키키즈 △PGA TOUR& LPGA 골프웨어 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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