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자사주 2조 소각’ 계획 착착…지난해 7545억원 소각

지난해 자사주 취득금액 923억원…소각액금은 7545억원 달해  
2026년까지 보유자사주 6% 소각 예정…지난해 2% 소각 완료  
2030년까지 시총 200조원 달성하겠다는 장인화 회장 의지 담겨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7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앞서 발표한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3년간 6%의 보유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2년 간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소각, 체결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7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자사주를 소각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삼성물산(1조289억원), KT&G(8617억원), SK이노베이션((7936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포스코홀딩스의 자사주 취득금액은 923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약 3년간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고, 자사주 매입 즉시 소각하겠다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보유한 자사주 10% 중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의무 예탁분 4%(345만주)를 제외한 6%(525만주, 약 1.9조원)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존 보유 자사주 중 2%를 지난해 소각했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신규 매입 및 소각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불용 자산 정리 등의 구조 개편으로 현금 2조6000억원을 확보해 일부를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홀딩스의 자사주 소각 및 주주 환원 정책은 2030년까지 그룹 시가총액을 20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부터 기업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의 업황 부진으로 실적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1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감소했고, 매출은 72조6880억원으로 5.8%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에 따른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70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던 이차전지용 니켈 합작 공장 신설 사업을 접었다. 자회사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의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인 선임을 통한 청산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CNGR과 각각 6대 4로 지분을 투자해 니켈 정제 법인을 세웠지만 해당법인은 자회사에서 탈퇴하게 됐다.

철강 사업의 경우, 지난해에만 공장 2곳이 문을 닫았다. 회사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45년 넘게 가동해 온 1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했다.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 내수 경기 침체까지 겹쳐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탓이다. 철강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7조5560억원, 영업이익 1조473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6%, 29.3%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그룹의 자산 구조개편을 통한 현금 유입액 중 1000억원을 자사주 매입, 소각에 활용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썼으며 지난해 2%를 소각했다”면서 “이와 함께 진행 중인 구조개편도 차질 없이 완료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자산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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