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새로운 대표 체제를 맞이한 상상인증권이 멈춰서 있던 경영의 ‘정상화’를 위해 한창 예열 작업 중인 분위기다.
상상인증권에서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 커리어를 맞이한 주원 대표의 지휘 하에 기업금융(IB) 등 새로운 분야로의 강화 전략이 기대되고 있다.
1963년생인 주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뉴욕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금투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임원을 거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대표를,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흥국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10월 상상인증권 대표로 취임해 현재 반년째를 맞고 있다.
앞서 KTB와 흥국증권에서도 조직 정상화와 수익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주 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적지 않았다. KTB에서는 2008년 물적분할 이후 첫 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했고,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흥국증권에서는 임기 내 연간 당기순이익을 두 배(2019년 69억원→2023년 124억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주 대표는 취임 당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업무 효율성을 지속 개선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상상인증권만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IB 등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대표 재임 시기인 지난해 상상인증권은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출시 및 적극적인 마케팅 단행 등으로 리테일 기반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유의미한 실적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대표가 조기 사임하며 리더십 공백을 겪기도 했다.
중소형사들의 주 사업부문인 IB부문에서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주 대표 취임 이후 상상인증권은 우선 리테일보다는 IB에 기반한 조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기업금융팀에서 기업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할 경력 직원을 채용했다. 채용시 담당할 업무는 메자닌 및 유상증자 등 기업자금 영업 관련 업무다.
새로운 리더십 하에 올해는 상상인증권이 지난해까지의 실적 침체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아직 지난해까지의 실적은 부동산 PF발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순손실 473억원, 영업손실 497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다만 영업수익(매출)은 전년 대비 77.1% 늘어난 3227억원으로 공시했다.
2025년은 주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온전한 분기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새로운 리더십 속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KTB·흥국증권 대표 재임 당시 업적이 탁월했기에 본격적인 IB역량과 경영 DNA를 조직 내 주입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대표는 취임 이후 별도의 신년사 등을 발표하지 않으며 조용히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경영 방침을 발표하기 조심스러우나 중장기 플랜 속에서 수익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 중이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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