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이 지난해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 24’ 커머스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동일 기자>
네이버의 쇼핑 전용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커머스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신규 광고 매출 발생 및 수수료 인상, 배송 경쟁력 강화로 인한 거래액(GMV) 확대 등이 맞물려 커머스 사업이 한층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이날 기준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전날부터 안드로이드 버전 앱에 이어 애플 iOS 버전 앱 심사가 완료,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앱 설치가 가능해졌다.
이번에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가격 비교, 주문, 결제, 배송 등 쇼핑의 전 과정을 보다 정교하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단순 검색 위주의 쇼핑 방식에서 ‘탐색∙발견형 쇼핑’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화된 쇼핑 경험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AI 기술에 기반한 사용자 경험 개선이 앱 초반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배송 경쟁력 강화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네이버는 오전 11시까지 주문 시 당일 도착을 보장하는 ‘오늘배송’,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내일배송’,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자정 사이에 주문하면 일요일에 받을 수 있는 ‘일요배송’을 도입했다. 여기에 구매자가 직접 날짜를 지정할 수 있는 ‘희망일배송’까지 선보였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라면 누구나 1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누릴 수 있고, 무료 반품과 교환 역시 주문당 1회 기본 제공된다.
<출처=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화면 갈무리>
별도 쇼핑 앱이 출시 초반부터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으면서, 올해 네이버의 커머스 광고 및 수수료 매출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쇼핑검색광고 연간 성장률을 7%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성장률(2.3%) 대비 약 5%p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약 30조원으로 추정되는 네이버의 온플랫폼 거래액(GMV)도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6월부터 시행될 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검색으로 유입되는 경우 1.81%의 유입수수료를 부과했으나, 앞으로는 유입 경로와 무관하게 네이버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액에 일률적인 판매수수료를 적용한다. 자체 마케팅을 통해 발생한 거래에는 0.91~1.82%, 그 밖의 경우에는 2.73~3.64%의 수수료율이 책정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평균 수수료율은 기존 대비 약 1%p 상승, 수수료 매출은 하반기에만 약 16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타 이커머스 플랫폼 대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셀러 이탈 가능성은 낮다”며 “지난해 낮은 거래액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올해는 거래액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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