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자료 제공=아모레퍼시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블룸버그TV에 따르면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지난 15일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향후 3~5년 안에 미국 내 물류 및 모듈 제조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실제 생산 시설 가동까지 5~10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의 변화 추세를 고려하면 조금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한 25%(기본관세 10%, 상호관세 15%)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한국은 상호관세 적용에 대해 7월 9일까지 90일 유예됐기에 현재 10% 기본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그동안 한미 FTA에 따른 무관세 효과를 누리면서 지난해 미국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 화장품의 대미 수출액은 17억100만 달러(한화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화장품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대미 수출액 12억6300만 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을 넘는 액수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사업장은 9곳으로, 국내와 중국에 나뉘어져 있다. 국내에는 오산과 안성·대전 등 6곳이 있고, 중국 상해에 3곳이 있다. 현재 미국으로 유통되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주 매출액은 2023년 2867억원에서 지난해 5246억원으로 83% 증가했다. 미국 수출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 생산시설 확충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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