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한화생명의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인 85%를 40%포인트 가까이 웃도는 12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실손보험을 취급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실제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며, 통상 85%를 넘어설 경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실손보험의 평균 손해율이 지난해 99.3%로, 전년(103.4%) 대비 4.1%포인트 하락했다. 세대별 손해율은 3세대(128.5%) 가 가장 높았고, 2세대(92.5%)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화생명 실손보험의 손해율 등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전년(113.2%)보다 10.3%포인트 상승한 123.5%를 기록했다. 증가 폭 역시 실손 취급 보험사 중 가장 컸다.
한화생명에 이어 현대해상(122.6%), NH농협손해보험(122.3%), DB생명(118.6%), 동양생명(118.4%), 메리츠화재(112.9%), DB손보(108.1%), MG손보(103.2%), KB손보(102.1%), 롯데손보(100.7%), 교보생명(99.7%), 흥국화재(97.2%), 한화손보(96.6%), 삼성화재(96.5%), NH농협생명(95.8%), 삼성생명(89.0%), 흥국생명(85.1%) 순으로 손해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손해율이 악화된 보험사도 다수 확인됐다. 교보생명은 5.4%포인트(94.3%→99.7%), 한화손보는 5.1%포인트(91.5%→96.6%), 동양생명은 4.2%포인트(114.2%→118.4%) 상승했다. 메리츠화재(4%포인트), MG손보(3%포인트), 롯데손보(1.8%포인트)도 손해율이 증가했다.
반면, 일부 보험사는 손해율이 개선됐다. 흥국생명은 8.8%포인트(93.9%→85.1%), 현대해상과 DB생명은 각각 7.9%포인트 하락했으며, KB손보(-6.5%포인트), 삼성화재(-5.9%포인트), DB손보(-4%포인트), NH농협손보(-3%포인트), 삼성생명(-1.9%포인트), NH농협생명(-0.1%포인트)도 개선세를 보였다.
당국은 세대별 특성을 반영해 5세대 실손을 준비 중이다. 세대별 손해율은 3세대 128.5% △4세대 111.9% △1세대 97.7% △2세대 92.5% 순으로 나타났다.다만 금감원은 이런 실손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보험금 누수방지 등에 따른 것이 아닌 보험료 인상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특정 비급여 항목으로 보험금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험연구원도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의 원인으로 비급여 항목의 과잉 이용을 지적했다. 4세대의 경우에는 비급여뿐만 아니라 급여 손해율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정책 과제 측면에서 선택적 비급여를 중심으로 비급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경영 과제 측면에서는 신규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와 수준을 보건정책과 연계해 합리화하고 실손보험 요율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실손보험 개편안을 공개하고 새 실손보험(5세대)을 올해 말께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5세대 실손보험의 핵심은 중증환자 보장 강화, 비중증·비급여 자기부담 확대 등이다. 쉽게 말해 덜 받고 덜 내는 형태를 이룬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5세대 실손보험은) 의료서비스 과다 이용을 방지해 의료체계 내 공정 보상 시스템 마련에 기여하고, 필수 의료 기피 방지 등 의료체계 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소수 가입자의 과다 비급여 이용을 차단하고 비급여 보장 범위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고해 4세대 대비 보험료가 30~50% 내외로 인하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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