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한파’에도 투자해야 불황 넘는다”…K-배터리, 유상증자·외부 차입 ‘속도’

배터리 패권 잡기 위해 투자 필요한 K-배터리
영업활동현금흐름 부진…일부 마이너스 전환
자본 확충 및 외부 차입 등으로 투자 재원 마련

(왼쪽부터) 포스코퓨처엠 광양 공장·엘앤에프 대구 연구소·에코프로비엠 포항 공장 전경. <사진=각사>

국내 배터리 기업이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한파 등으로 시장여건은 좋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황 악화 등으로 재원 확보가 여의치 않는 상황에서 유상증자, 외부 차입 등 외부 자금 조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마이너스)로 돌아서거나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주요 영업 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의 흐름으로, 제품이나 서비스 판매로 벌어들인 현금을 뜻해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라는 것은 이익은 나지만 기업에 현금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위험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양극재 제조사들의 분위기가 안 좋다. 양극재 대표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다.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428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또한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852억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463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도 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배터리 3사 중에서는 삼성SDI가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723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 2021~2023년 5000억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줄어든 모습이다.

<사진=챗GPT 달리>

이처럼 배터리 관련 기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주요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퓨처엠과 삼성SDI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택했다. 두 회사 모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총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공장은 물론,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도 총 1조7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준비 중이다. GM과의 합작법인 투자를 포함해 헝가리 공장 증설,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상증자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 3월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SK온은 지난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총 1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33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ECA(공적수출신용기관)를 통해 1조2000억원의 차입 한도를 확보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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