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서울 마곡 본사.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의 1분기 기판소재 및 전장부품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배, 3배씩 성장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력사업인 카메라모듈 부문은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 줄어들면서 대조를 보였다.
LG이노텍의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기판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287억 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96억2100만원과 비교하면 199.3% 성장한 결과다. 또한 전장부품의 영업이익도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145억5100만원) 대비 57.3% 증가했다.
기판소재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281억7100만원에서 올해 3769억3700만원으로 14.9% 성장했다. 전장부품의 경우 매출액이 4912억2200만원에서 4674억6100만원으로 1.5%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양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7.6%, 4.9%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4.7%p, 1.9%p씩 높아진 수치다.
기판소재 부문의 호실적은 칩온필름(CoF) 등 디스플레이 기판 제품군 수요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TV 제조사들이 선제적으로 TV 재고를 비축한 한편,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 증진을 위해 실행 중인 ‘이구환신’ 정책에 따라 중국 내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품 공급량이 늘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 플립칩 칩 스케일 패키지(FC-CSP) 등 반도체 기판 수요가 회복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이노텍 관계자는 “RF-SiP, FC-CSP 등 반도체 기판과 CoF 같은 디스플레이 기판 제품군 수요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전장부품 부문은 주력 제품인 차량용 통신 및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핵심 소재·부품 내재화, 생산지 재편 등 원가 개선 효과도 반영됐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평택 모터 공장을 폐쇄했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부는 북미 완성차 업체 및 티어-1 부품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기판소재 사업부와 마찬가지로 부진했던 이익률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익률 개선은 지난해 3분기 사업 효율화 과정 중 평택 공장 폐쇄 등과 같은 원가 개선 노력과 수익성이 우수한 제품 위주의 믹스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CES 2025 LG이노텍 전시부스 전경. <사진제공=LG이노텍>
반면, 기존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광학솔루션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734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1618억6600만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3%에서 1.8%로 하락했다. 코웰전자 등 중국 업체가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여파다. 1분기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평균 판매 단가는 지난해 대비 1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올해 기판소재 사업과 전장부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판소재 영역에서는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FC-BGA는 고집적 반도체 칩과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해 전기 및 열적 특성을 높인 패키지 기판으로, 정보 전달 속도가 빨라 주로 PC, 서버, 네트워크, 자동차용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 처리 장치)에 사용된다.
LG이노텍은 2022년 FC-BGA 시장에 진출한 후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4공장에서 글로벌 빅테크향 PC용 FC-BGA 양산을 개시했다. 올해 PC CPU용 FC-BGA 시장에 진입하고, 이르면 오는 2026년에 서버용 FC-BGA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이 연구원은 “기판소재 사업부는 신규 고객사향 FC-BGA 기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이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고정비 부담이 일부 상쇄되고 사업부 전반의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전장부품 사업부는 차량용 라이팅 모듈과 무선 통신 모듈의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판소재 사업부와 마찬가지로 매출 비중은 크지 않은 사업부이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전사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분기 LG이노텍은 매출 4조9828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5%로 지난해 1분기 4.1% 대비 1.6%p 하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