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IMA’ 후보 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 나란히 호실적…기대감 증폭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속 이례적 실적 성장세…한투 22%·미래에셋 53.1% ↑
양사 모두 연내 IMA 신청 의사 밝혀…수익 다각화 측면서 유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나란히 올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이들 증권사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사로서, 이르면 오는 3분기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올 1분기는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으로 다수의 증권사들이 실적 하락을 겪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2개사는 독보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인 만큼 당국 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44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53.1% 늘어난 25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 1분기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중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뿐이다. 올 초 미국발 무역분쟁 리스크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으며, 국내에서도 정치적 리스크 대두로 증시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타격을 입었다.

업계 최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낸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기업금융(IB), 운용 부문에서 수익을 늘리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합병(M&A) 관련 수익이 77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어음 잔고도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17조6100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채권과 발행어음의 운용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B부문에서 이익이 감소했지만 트레이딩과 해외법인에서 실적 성장을 거둔 것이 주요했다. 1분기 기준 트레이딩 순영업수익은 3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으며 전체 해외법인 세전이익도 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8.5%나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장성이 큰 글로벌, 연금, 해외주식 비즈니스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리스크 대응 및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모두 이르면 연내 IMA 인가를 신청할 예정인 만큼 이번 호실적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권사의 외형 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취지로 IMA 제도 개선 및 올 하반기 중 신규 사업자 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중 IMA 사업자 신청을 받아 연내 지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모두 IMA 사업에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미래에셋증권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최고재무책임자는 “IMA는 기존에 없었던 금융투자상품으로,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봐 하반기에 신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원금보장형 상품이며 일정 부분 손실충당 인식도 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구체적인 상품 조건, 형태, 운용 자산 등에 있어 면밀한 검토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며 “초반에 급하게 확장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으며 차근차근 성과를 지켜보며 속도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지난달 열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CEO 간담회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IMA 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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