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장거리 송전 가능한 HVDC 케이블 주도…“동해-수도권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동해안-수도권’ 11km 지중 케이블 전량 수주
지중·해저 케이블·시공 및 유지보수 역량 확보
국내외 대규모 전력망 구축 사업 참여해 수주↑

LS전선 R&D 연구소 전경. <사진=LS전선>

LS전선이 동해안을 비롯한 대규모 송전망 구축 사업에 뛰어든다.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기술과 지중·해저 시공 역량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S전선은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서해안 HVDC 해저 에너지고속도로와 동해안-수도권 2단계뿐 아니라, 독일 테네트 프로젝트 2단계 등 국내외 주요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10일 LS전선이 지중·해저 케이블 모두 사용 가능한 HVDC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HVDC는 교류(AC)에 비해 대용량의 전류를 적은 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특히 풍력, 태양광에서 발전된 전력을 먼 거리로 보내기 위해서는 교류 전환 보다 HVDC에 연결하는 게 변환 손실이 없고 효율이 높다.

LS전선은 525킬로볼트(kV)급 고온형 HVDC 케이블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도체의 허용 온도를 기존 70℃에서 90℃로 높였다. 이를 통해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LS전선은 해당 제품을 국내 최대 HVDC 사업인 한국전력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1단계에 단독 공급키로 했다. 1단계는 동해안 변환소에서 출발해 신가평변화소까지 총 230킬로미터(km)를 잇는 것으로 지중으로는 11km가 건설된다. 지중 건설에 들어가는 케이블 전량을 LS전선이 공급하게 된다.

LS전선 직원이 초고압 직류(HVDC) 케이블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이 이번에 개발한 525kV급 고온형 HVDC 케이블은 지중 뿐만 아니라 해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서해안 HVDC 해저 에너지 고속도로에도 적용할 수 있다.

LS전선은 케이블 기술과 함께 시공 및 유지보수 역량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LS전선 자회사 LS 마린솔루션은 지중·해저 케이블 시공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LS전선은 지난해 10월 지중 케이블 시공 업체인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수직계열화에 나섰다. 기존 해저 케이블 시공 능력에 육상 시공 능력을 더해 통합 케이블 시공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해저 케이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추진 중이다. LS마린솔루션은 총 3458억원을 투자해 1만3000톤급 CLV를 건조한다는 구상이다. 이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탑재하고 있고 장거리, 고전압, 대수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하다.

LS전선 관계자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나 동해안-수도권 2단계와 같은 HVDC 케이블 수요가 있는 시장에 대응해 케이블 및 시공·유지보수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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