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처음 치러질 정상회의에서 경제계를 대표해 발로 뛰고 있다.
조 부회장은 세계 각국을 방문해 경제계 입장을 조율하는 등 ‘경제 외교’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조 부회장은 국내 3세 경영인 중에서도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경영인으로, 새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 연착륙에 나선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향후 남은 두 차례 ABAC 회의에서 세계 경제인들의 의견을 조율해 APEC 정상회담에 참여한 세계 각국 정상에 건의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호주에서 열린 1차 회의와 캐나다에서 열린 2차 회의에 이어 오는 7월과 10월 베트남과 부산에서 진행될 회의를 마지막으로 각국 정상들에게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게 된다.
올해 ABAC 회의는 크게 △지역경제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등 5개 워킹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조 부회장은 지역경제통합 워킹그룹을 주목하고 있다.
지역경제통합 워킹그룹은 자유무역, 탄소중립, 인프라 격차 해소 등을 논의한다. APEC 차원의 경제 통합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의제를 다룬다.
조 부회장은 특히 지역경제통합 워킹그룹에서 다루고 있는 ‘APEC 비즈니스 트래블 카드(ABTC)’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ABTC는 APEC 회원국 기업인의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한 조치로, 비자 없이 회원국을 간편하고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신속한 출입국 보장 제도다. 현재 APEC 회원국 21개국 중 한국을 포함한 19개국에서 △비자 면제 △ABTC 전용 패스트트랙 이용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미국, 캐나다 등 2개국은 ABTC 전용 패스트트랙 이용이 가능하지만, 별도의 비자가 필요하다.
조 부회장은 ABAC 의장으로서 기업인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ABTC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캐나다 등의 비자 면제부터 국가별로 서로 다른 기준이나 허용 범위, 혜택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로드맵 수립을 추진 중이다.
일례로 우수 국가 사례를 꼽아 APEC 회원국의 기준을 끌어 올리는 방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APEC 회원국이라도 국가마다 담당 부처나 구조 등이 달라 ABTC 관련 기준이나 허용 범위 등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며 “한국이 주도로 의제로 올려둔 ABTC 활성화 방안은 모범 사례를 발굴해 모든 국가가 높은 기준으로 제도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설명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맨 앞줄 왼쪽부터 네 번째)이 지난 4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2차 회의’를 주재하며 글로벌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근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헤쳐 나가기 어려운 만큼, 국익 중심 실용 외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박3일의 촉박한 일정에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을 결정한 것 또한, 주요국 정상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에서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구상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따라서 조 부회장은 이번 APEC 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연착륙에도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조 부회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경제 외교를 이끌고 있다.
또한 조 부회장은 앞서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의 외교부가 선정한 ‘한중일 차세대지도자’에 선정되고,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량을 인정 받았다. 특히 미국과 아시아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창설된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아시아 21 글로벌 영리더’에 선정됐고, 주요 20개국(G20)의 ‘젊은 글로벌 리더’ 조직인 ‘YGL G20 이니셔티브’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조 부회장은 앞서 ABAC 의장에 선출된후 인사말을 통해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만큼, 실질적 액션플랜을 마련해 APEC 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끌고, 성공적인 2025년 APEC 행사를 개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