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M 회장이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FORWARD)’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G모빌리티>
KG모빌리티(KGM)가 2030년까지 7종의 신차를 국내에 투입한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다목적차량(MPV)과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 컨셉의 하이브리드차가 핵심이다. KGM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의 장점인 높은 효율을 갖춘 전동화 모델을 계속 선보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단 전략이다.
KGM은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KGM 포워드(FORWARD)’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KGM은 70년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 회사로, 그동안 정말 많은 아픔을 겪어왔다”며 “KGM을 인수한 지 2년 10개월이 지난 현재 ‘우리 회사가 왜 어려움을 겪었는가’에 대한 진단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치료를 시작해야 할 때”라면서 “회사 구성원과 고객, 이해관계자 모두를 충실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KGM은 2022년 9월 KG그룹의 가족사가 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내부 체질 개선, 생산성 향상,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올해는 기존 대비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올해 완성차 판매 물량은 12만7000대로 전년 대비 16%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매출액은 창사 이래 최초로 5조원대 진입을,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년 내수와 수출의 비중이 6대 4였으나, 올해는 7대 3의 비중으로 진행 중”이라며 “무쏘 EV와 토레스 EVX·하이브리드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이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FORWARD)’ 행사에서 상품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G모빌리티>
KGM은 내년 하반기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코란도의 후속 모델 격인 ‘KR10’ 등 신차 7종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첫 공동 프로젝트인 SE10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F100’에 ‘T2X 플랫폼’이 적용된다. 올해 초 출범한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를 중심으로 한 파워트레인별 풀라인업 완성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MPV 신차를 통해 기아 카니발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미니밴 시장에 합류한다.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은 “내수 MPV 시장은 학령기 자녀와 부모 세대에 대한 케어, 레저 수요 증가 등으로 확대가 예상됨에도 소비자가 접근할 만한 모델이 다양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MPV를 출시해 확대되는 미니밴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GM은 이날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올해 하반기 출시도 예고했다.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15km/L의 도심 연비와 단일 트림 3700만원대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 사전계약은 오는 19일부터다.
곽 부문장은 “액티언은 쿠페 스타일의 세련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도심형 SUV로, 출시 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액티언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며, 액티언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일 KGM 기술연구소장이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FORWARD)’ 행사에서 테크 포럼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G모빌리티>
하이브리드 시스템 고도화도 병행한다. KGM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국내 최초 P1-P3 구조의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kWh급 대용량 배터리, 15가지 최신 연비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으로 구성된다. KGM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시작으로 향후 EREV 기술까지 확대 개발해 실용성을 갖춘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권용일 KGM 기술연구소장은 “KGM의 EREV는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전기 모터로 무한 구동하는 듀얼 테크 기술을 이용해 실현될 것”이라며 “고객이 만족하는 최상의 자동차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KGM은 고객 경험의 중심축인 익스피리언스 센터 확장에도 나선다. 현재 강남과 일산에서 운영 중인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부산, 대구, 광주를 비롯해 2027년까지 전국 10곳 이상으로 확대된다. 올해 3분기에는 첫 번째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MOBILING)’을 선보인다. 초기 구입 비용과 보험·세금·정비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다.
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은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온라인 탐색이 오프라인 경험과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픽업트럭, 캠핑 아웃도어 패키지 등으로 KGM 모빌링의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차별화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가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FORWARD)’ 행사에서 경영 현황과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KG모빌리티>
한편 KGM은 수출선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앞서 진출한 유럽에서 4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유럽 전략 차종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비중을 올해 각각 6%와 11%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설립한 독일 판매법인은 연간 5000대를 시작으로 매년 1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한다.
황 대표는 “핵심 시장인 튀르키예·이스라엘·이집트 등을 밀착 지원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 8월 두바이 사무소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에콰도르, 필리핀, 리비아 등 중남미·아시아·아중동 지역의 신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현재 78개국에서 93개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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