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도 굵직한 상장 예정 기업들이 절차를 밟고 있어 연간 실적 기준으로도 무난하게 1위를 수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KB증권에서 7년째 기업금융(IB)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현 대표의 리더십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5연임에 성공하며 증권업계 내 손꼽히는 장수 CEO의 반열에 오른 김 대표는 ‘빅 딜’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증권, 올 상반기 작년 연간 IPO 실적 뛰어넘어…LG CNS 효과 덕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상반기 공모총액 1조265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IPO 딜을 주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KB증권의 연간 공모 실적(1조812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준이다.
2위 미래에셋증권(3467억원), 3위 삼성증권(2850억원)과도 적지 않은 격차를 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삼양엔씨켐(198억원)·아이에스티이(148억원)·동국생명과학(180억원)·심플랫폼(138억원)을 비롯해 공모금액 규모가 1조1994억원의 ‘최대어급’인 LG CNS를 대표 상장주관했다.
이에 LG CNS 공모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KB증권의 리그테이블 순위는 1위로 올라섰다. 마침 LG CNS 외 다른 대어급 종목들은 연이어 상장이 불발되면서, 타 증권사의 공모 순위에 변경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반기에도 KB증권의 IPO 실적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대어급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한조선(약 4200억원 규모 예상)의 대표주관사로서 조만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명인제약(약 8000억원)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채비’, 유기화학합성 소재 기업 ‘아이티켐’과 상장주관 계약을 맺고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5연임’ 장수 CEO 대열 오른 김성현 대표…대형 딜 수임으로 업계 존재감 수성
KB증권의 IPO 실적 호조에는 IB 총괄 김성현 대표의 리더십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며 5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했다. 2003년 한누리투자증권(현 KB증권)에 합류 후 기업금융본부장, IB총괄본부장 등을 거친 IB 전문가다.
2019년 박 전 대표와 함께 IB부문 각자대표로 취임, 그해 12월부터 KB금융그룹 기업투자금융(CIB)부문장을 겸직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 불확실성으로 다수의 장수 CEO들이 퇴진하면서, 김 대표는 현재 업계에서 손꼽히는 ‘장수 CEO’의 대열에 올랐다.
김 대표는 임기 내내 IB부문에서 업권을 압도하는 성적을 거두며 지주로부터 신임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재임 중인 주요 증권사 CEO 중 2020년 이전에 취임한 현직 대표는 김 대표가 유일하다.
그는 임기 중 특히 IPO 시장에서 다수의 대어급 종목을 발굴, 상장시키며 업계 내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7423억원 규모)와 엠앤씨솔루션(1560억원) 등의 상장을 완료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KDB산업은행의 30억달러 규모 최초 SSA(Sovereign, Supranational & Agency, 정부‧국제기구‧기관) 발행 주관사단에 참여했으며 20억달러 규모의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 본드 발행 딜에도 참여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기존 분리돼 있던 DCM과 주식발행시장(ECM) 조직을 통합, ‘IB1그룹’으로 통합해 시너지와 효율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이 IPO 후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진행 시 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KB증권 관계자는 “IPO 추진 과정에서 발행사와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시장 친화적으로 산정했고, 투자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기관 투자자들의 여러 우려들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던 점이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성공적인 IPO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KB증권은 발행사 및 투자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 및 합리적 밸류에이션을 제안하며, 당사가 주관하고 있는 IPO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도모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명인제약, 대한조선 등의 빅딜을 성공시켜 IPO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업계 1위 시장 지위를 공고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