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누리던 조선업계, ‘피크아웃’ 우려 나오는 이유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누적 수주량, 1938만CGT로 전년比 54% 감소
K-조선 강점 지닌 LNG 운반선 발주 위축…지난해 10% 수준에 그쳐
하반기 미국발 LNG 운반선 발주 확대 및 한미 조선 협력에 기대

국내 조선업계의 피크아웃 시점이 올해를 기점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반기 수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1938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4258만CGT 대비 54% 감소했다.

특히 6월 선박 발주량은 256만CGT(84척)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나 급감했다. 올 들어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LNG 운반선 발주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5월까지 LNG 운반선의 누적 발주량은 66만7192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766만9647CGT)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선박 발주가 줄어든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트럼프발 관세 여파로 풀이된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라 2050년까지 친환경 선박을 순차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미룬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O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10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선 3사의 상반기 수주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까지 총 76척(105억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치의 58.2%를 달성했지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122척) 실적과 비교하면 37.7% 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성중공업도 현재까지 선박 18척과 해양생산설비 계약 1건까지 총 33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인 98억달러의 34%에 그친다. 한화오션의 경우,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지만, 상반기 15척(30억7000만달러)을 수주해 지난해와 비교해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선사들의 수주잔고가 3~4년 후 소진되는 만큼 2028년부터 수주절벽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조선사들은 하반기 미국발 LNG 운반선 발주 확대와 한미 조선 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LNG 수출 거점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7년까지 북미산 LNG 수출량이 연간 1억톤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의 건조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 미국의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해양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미국발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해양생산설비에 대한 투자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경규제로 인해 컨테이너운반선과 원유운반선 등의 교체 수요도 점차 늘고 있어 다양한 선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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