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품는 에어인천…‘통합 화물항공사’ 도약 잰걸음

8200억원 유상증자 청약 임박…화학적 결합 속도
통합 에어인천 8월 출범…새 사명 ‘글로시아’ 유력
현대글로비스, 최대 출자자로…향후 인수 가능성도

에어인천 화물기.<사진제공=에어인천>
에어인천 화물기.<사진제공=에어인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에어인천이 자금 조달과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8월 국내 첫 통합 화물 전용 항공사로 출범을 앞둔 에어인천이 새 도약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인수 대금 마련과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해 총 8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신주 인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에어인천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대금 4700억원과 합병 교부금,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및 인수합병 후 통합(PMI) 비용, 항공기 교체 자금 등으로 사용하게 된다.

유상증자 청약은 이달 30일 진행된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는 주당 1만원, 신주 총수는 8200만주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14일이며, 30일에 청약과 주금 납입이 동시에 이뤄진다.

에어인천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에비에이션으로, 지분율은 80.3%다. 나머지 지분은 창업주인 박용광 전 에어인천 대표이사(19.4%)와 인천시청(0.3%)이 보유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다음달 1일까지 인수합병에 필요한 법적·행정적 절차를 모두 마치고 ‘통합 에어인천’을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실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원그로브에 새롭게 마련한 서울지점 사무실에 지난달 말 영업본부 이전을 끝으로 물리적 결합을 마무리한 이후 조직문화 융합을 위한 화학적 결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달부터 예정된 ‘대표이사와 톡톡 릴레이 점심’을 비롯해 현장 중심의 운영을 위한 ‘프론트라인 간담회’, 협업 문화 조성을 위한 ‘통(通)하다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통합 항공사가 정상 운영이 가능한지 면밀하게 점검하는 리허설 격인 ‘스탠드 얼론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항공 운항, 정비, 통제, 재무 등의 각 기능이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절차다.

에어인천은 모든 주주가 회사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국내 첫 통합 화물 전용 항공사를 성공적으로 출범해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스텔라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스텔라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통합 에어인천의 새 사명은 ‘글로시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투자자인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5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에어인천의 대주주 펀드 ‘소시어스 한국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총 2006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소시어스의 프로젝트 펀드에 15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번에 투자 금액을 506억원 늘렸다.

지분 비율은 당초 34.9%에서 45.2%로 늘어 최대 출자자가 됐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통합 에어인천 매각 추진 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통합 에어인천 출범은 8월 1일로 예정돼 있다.

항공업계는 현대글로비스가 이번 출자를 계기로 에어인천의 계열사 편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추후 항공물류 업계 상황과 에어인천 자체의 경쟁력 등에 따라 인수할 가치가 있는지를 검토한 뒤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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