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 규모가 마이너스(-) 7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규모가 가장 컸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마이너스 전환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을 제외한 10대 건설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조106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9조8887억원에 비해 2조7819억원 개선됐지만 마이너스 규모가 여전히 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주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거나 지출한 현금흐름이다. 회사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70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0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및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일부 매출채권 증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작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상반기 220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2147억원으로 돌아섰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나가고 있다는 뜻”이라며 “건설업 특성상 프로젝트의 수주 및 진행 시점에 따라 현금 유입이 불규칙하게 발생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도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규모가 가장 큰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올해 -1조8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232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6564억원 더 악화됐다. 두 번째로 마이너스 규모가 큰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1조6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3751억원에서 마이너스 규모가 더 커졌다.
양사의 현금흐름 악화는 지난해 말 발생한 영업손실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현대엔지니어링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에 따라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2634억원을 낸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기간 1조2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금흐름 등 유동성 지표의 하락은 지난해 연말 공시한 영업손실의 영향”이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착공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정상 마진의 신규 프로젝트 비중 확대되며 수익성 점진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된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2209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현금흐름 -1조778억원을 기록하며 10대 건설사 중 두 번째로 마이너스 규모가 컸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가장 크게 개선된 것이다.
GS건설도 올해 상반기 20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180억원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외에도 상사, 패션, 바이오 등 사업이 포함돼 제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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