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차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를 앞세워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AP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자사 엑시노스 채택이 불발되면서 출하량을 크게 늘리지 못한 영향이 컸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 2분기 AP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6%로 집계됐다. 1분기는 전년 동기와 동일한 점유율이며, 2분기는 전년 동기(5%) 대비 1%p 소폭 상승했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AP 출하량은 갤럭시A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1580, 엑시노스 1380 등 중급 칩셋이 지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칩셋은 각각 갤럭시A56, 갤럭시A26에 탑재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 A 시리즈가 견조한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엑시노스 출하량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실제 갤럭시 A56은 상반기 스마트폰 모델별 판매량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 상급 AP 엑시노스 2500을 채용하지 못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엑시노스 2400이 일부 채택된 갤럭시 S24 시리즈와 달리 갤럭시 S25 시리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셋이 전량 탑재됐다. 이에 따라, 퀄컴의 1분기 AP 점유율은 전년 동기(27%) 대비 1%p 상승, 2분기는 26%의 점유율로 시장 2위를 수성했다.
같은 기간 미디어텍은 디멘시티 8400 등 중급 AP를 중심으로 시장 선두를 이어갔다. 유니SOC와 하이실리콘은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수주를 확보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유니SOC는 99달러 미만 저가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 확대, 최근에는 샤오미 레드미 A5 4G 시리즈 수주를 따냈다”며 “하이실리콘의 출하량은 화웨이 노바 14 시리즈, 푸라 80 시리즈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차세대 AP 엑시노스 2600이 삼성전자의 AP 사업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 탑재를 목표로 차세대 AP 엑시노스 2600 양산을 앞두고 있다. 특히 엑시노스 2600은 삼성 파운드리에서 2나노미터(nm·10억분의 1m)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기반으로 양산되는 첫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시장 1, 2위인 미디어텍과 퀄컴이 나란히 신형 AP를 공개하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디어텍은 지난 22일 ‘디멘시티 5300’을 선보였다. 퀄컴도 24일 연례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를 발표했다. 두 칩셋 모두 대만 TSMC의 3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텍도 TSMC와 차세대 2나노 공정 AP 제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엑시노스 2600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을 적용하면서 약 1년 반 만에 엑시노스 플래그십 복귀 무대를 치렀다. 이어 이달 공개한 준프리미엄급 갤럭시 S25 FE에도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하는 등 엑시노스 채택을 늘려나가는 모습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DS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4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비메모리 부문에서 엑시노스 2500과 이미지센서 판매 증대 효과로 영업적자가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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